델·슈퍼마이크로, 머스크의 xAI에 서버 납품한다

델테크놀리지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에 서버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제공=테슬라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 계정을 통해 “xAI의 그록을 구동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함께 델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델이 xAI가 구축 중인 슈퍼컴퓨터를 위한 서버 랙의 절반을 조립 중이며 나머지는 SMCI가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슈퍼마이크로의 X 계정은 답글에 축하 이모티콘을 보냈다.

앞서 델은 지난 4월 말 AI 서버 수주잔고가 38억달러라고 밝혔는데 델 대변인은 이 수치에 xAI의 주문도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xAI가 델의 ‘XE9680’ 서버를 사용할 것이며 “당사 서버의 크기, 규모와 광범위한 솔루션은 이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우진호 애널리스트는 “(델과 SMCI가)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개가 필요한 그록3를 위해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라면 AI 서버 랙당 가격을 100만달러로 가정할 때 xAI와의 서버 계약 가치는 3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델과 SMCI가 구축하는 AI 서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SMCI는 이번 주에 AI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3개의 새로운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델은 지난 분기에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서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주문 잔고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델과 슈퍼마이크로가 xAI에 슈퍼컴퓨터용 서버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장중 각각 8%, 2% 넘게 올랐으나 두 기업 모두 오후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대항마로 지난해 여름 xAI를 설립했다. 작년 11월에는 챗봇 그록을 출시했다. 올 5월 xAI는 6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머스크에 따르면 사전 평가된 기업가치는 180억달러다.

이 밖에도 머스크는 뉴욕 버팔로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학습용 슈퍼컴퓨터 ‘도조’를,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공장에 ‘초고밀도 수냉식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테슬라가 로봇과 자율주행차량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성능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는 내년 가을 슈퍼컴퓨터를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