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으로 ''3조 7천억을 주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 협박하는 이 '기업 노조'

SK하이닉스에서 벌어진 ‘성과급 파업 협상’의 서막

2025년, 반도체의 심장이라 불리는 SK하이닉스 동네가 거센 파도에 휩쓸렸다. 이유는 전례 없는 초대형 성과급 요구와 관련된 노사갈등이다. 회사가 내놓은 1,700%+α라는 파격적인 성과급 제안에도, 노조는 수용을 거부하고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3조 7,000억 원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며 사상 첫 파업을 경고했다. 반도체 업계는 물론 전국 산업 지도를 흔들 수 있는 대형 이슈가 터진 것이다.

성과급 기준이 바뀐 순간—“작년 적자까지 버텼으니 보상하라”

노조의 주장은 단순하지 않다. “지난해 7조 원대의 적자를 회사와 함께 버텼으니, 이익이 되자마자 돌아오는 몫이 커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업계나 일반 직장인들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도 많다. 적자 시기에도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됐고, 무급 근무 또는 희생이 실질적으로 존재했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적자가 나면 연봉이 줄거나 아예 급여가 중단되는 중소기업 현실과 달리, 대기업 직원들은 근로조건과 복지가 비교적 견고하다. 그럼에도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현장의 분위기는 착잡하다.

반도체 시장의 변수—성과급 논쟁, 미래 투자를 막을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그만큼 해외 경쟁자, 미래 기술 투자, 글로벌 입지 강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파업 이슈와 과도한 성과급 요구로 투자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일 회사가 노조의 요구대로 3조 7,000억 원을 성과급에 쏟는다면, 미래 연구·개발, 설비 증설, 인재 확보 등 필수 영역에 투입할 자원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까지 이어진다.

회사와 노조, 양측의 입장과 사회적 시선

노조 측은 “적자에도 함께 고통 분담했다”는 정당성, 회사 측은 “성과급 1,700%+α 자체가 파격적 수준”임을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다수 직장인과 업계 관계자들은 “파업 위협과 과도한 금전적 요구가 기업 존속을 위협한다”는 의미심장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생산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차이,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엇갈린다. 이런 극단적 요구가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자본의 해외 유출 신호—“이런 협상, 기업이 떠나는 촉매”

이런 방식의 협상과 파업 위협은 결국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아무리 근로조건·성과급이 좋아도 매번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산업 재투자 대신 내부 배분에 치중한다면, 글로벌 자본은 국내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생산시설이나 연구센터를 확장하며 정책·노동환경을 면밀히 비교한다. 결국 노동환경과 기업경쟁력의 균형이 허물어질 때, 국내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위험에 직면한다.

장기적 전망—노사갈등이 산업 생태계에 비치는 그림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파업’ 초유의 사태는 단순한 보상 협상을 넘어, 반도체·첨단 제조업의 생태계와 국내 고용 안정, 미래 기술경쟁력의 지속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회 각계에서는 “과도한 현금 분배 요구보다 업계와 회사를 공존시킬 수 있는 합리적 협상, 미래를 위한 투자와 성장의 우선순위”가 강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사 모두 상생과 공존이라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안정적 산업 환경 조성을 통해 ‘동네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켜내야 할 것이다.

성과급 3조 7천억! 그 뒤에 숨은 노사갈등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 제조업 생태계 전체에 남다른 숙제를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