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김성 유엔주재 北대사 연설에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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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에 정당성을 부여한 데 대해 직접적인 평가·분석을 자제했다.
김 대사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언급하지 않은 건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20일 유엔총회 연설 당시 북한을 거명하지 않은 사실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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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에 정당성을 부여한 데 대해 직접적인 평가·분석을 자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사 연설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굳이 입장을 표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이번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미 해군이 26~29일 나흘 간 일정으로 동해사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사실을 겨냥한 듯, "미국은 이 시각에도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명칭)이 미국의 적대시에 항거해 핵무력 정책 법령까지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놓은 지난 30년 간의 간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바로 오늘의 현실을 가져왔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핵무력 법제화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 선제타격을 가능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란 법령을 채택했다.
그러나 김 대사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대신 김 대사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정당화하고 있는 기본 구실의 하나가 바로 우리 자위적인 핵보유 문제"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사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언급하지 않은 건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20일 유엔총회 연설 당시 북한을 거명하지 않은 사실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대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왜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는지는 내가 얘기할 게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현안에 관한 남북한 당국 간 대화를 제안하고, 특히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초기 협상 과정에서부터 경제적 지원 등에 나서는 '담대한 구상'까지 내놨지만 북한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단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제안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서 중단됐던 중국과 북한 간 화물열차 운행이 전날 재개된 데 대해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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