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에서 터진 ‘구금 사태’로 위기에 몰렸던 현대자동차그룹이 게임체인저급 역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27억 달러 추가 투자와 대규모 현지 채용으로 미국 내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며, 오히려 더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9월 30일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미국인 대상 공개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채용은 현장에서 바로 면접과 채용이 이뤄지는 원스톱 방식으로 진행되며, 특히 군 관계자와 재향군인을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27억 달러 투자로 3천명 일자리 폭탄 투하
더 놀라운 것은 투자 규모다. 현대차는 기존 88억 달러 투자 계획에 추가로 27억 달러를 더 투입해 총 115억 달러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를 완성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3천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현재 3,100명 수준인 직원 수를 2028년까지 8,500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HMGMA 관계자는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앞으로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조지아 주민을 채용하고 교육해 자동차 제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반응도 급반전, “환영 일색”
조지아주 현지 언론과 주민들의 반응도 180도 달라졌다. 한 현지 미국인 직원은 지역신문에 기고문을 통해 “HMGMA 직원 대다수가 인근 지역 출신”이라며 “이번 투자와 채용 확대로 지역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지난 9월 초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직원 구금 사태로 한때 논란이 됐지만, 현대차의 파격적인 현지 투자와 고용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현지 여론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 전략적 판단”이라며 “미국 내 반한 정서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더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위기 관리를 넘어서 미국 시장에서의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승부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사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