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사기이용계좌 개인 피해액 2년 새 2배 이상 급증..."대응체계 재점검해야"

이성권 의원 "60대 이상 고령 고객 피해 커"

NH농협은행 계좌를 이용한 금융사기 피해액이 최근 2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보이스피싱 관련 전담 인력과 예산을 늘렸음에도 불구, 피해금액이 오히려 급증하면서 현재의 금융사기 대응 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NH농협은행 사옥. / 농협은행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이성권(국민의힘)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은행의 사기이용계좌 개인 피해금액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05억9400만원에서 2025년 471억7400만원으로 2년 새 2.3배 증가했다.

피해는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2025년 금융사기 피해금액 471억7400만원 중 60대 이상 피해액은 178억900만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37% 이상을 차지했다. 2023년(26억9800만원)과 비교하면 6.5배나 늘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은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늘어났다. 예방 체계 강화가 실질적인 피해 감소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농협은행의 보이스피싱 예방·대응 인력은 2023년 25명에서 2024년 37명, 2025년 47명으로 늘었다. 의심거래계좌 모니터링센터 운영 등에 투입한 예산도 2023년 6억8488만원에서 2025년에는 9억286만원으로 30% 이상 증액됐다.

농협은행은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도입으로 오탐지가 줄고 차단 건수는 늘어나는 등 모니터링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농협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오히려 피해 금액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60대 이상 고령 고객의 피해가 큰 만큼 현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