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쏟아부어도 안 된다. 제네시스, 중국서 마케팅비만 대당 1억3천만 원 사용

제네시스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사진: 2021년 중국 재진출 세레머니 장면)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제네시스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 값보다 더 많은 비용을 마케팅비용에 쏟아 붓고 있지만 판매는 최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체 IT 하우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브랜드는 올해 들어 12억 위안(2,184억 원)을 포함, 중국 진출 3년 동안 총 30억 위안(5,462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의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부진과 막대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제네시스 중국 법인이 현지에서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대당 평균 71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가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G70, G80, GV80 등의 가격이 대부분 70만 위안 미만으로 제네시스의 차량 대당 마케팅 비용이 제품 판매 가격을 크게 초과했으며, 이것이 막대한 손실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제네시스는 2008년과 2014년 중국에 진출해 고급차 분야를 공략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판매를 중단했다가 2021년 다시 제네시스 브랜드로 중국시장에 재진출했다.

출시 당시 상하이 도심에 드론 3200대를 띄워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판매량은 지난 2022년 1,475대, 올해 7월까지 총 965대에 그치는 등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제네시스 중국 법인을 이끌고 있는 마커스 헨네법인장이 사임, 현대차 이철 상무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직원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사지 않는 데 대해 질책하는 내부 회의 세부 내용이 자동차 블로거들을 통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의에서 제네시스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임원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3년 동안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한 중국인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직원들을 질타하고 "이런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제네시스가 중국에 설립한 판매점은 총 16개로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등 핵심 도시에 집중돼 있어 고급차 소비 분야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