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극비' 핵잠수함 이례적 공개…이란 압박 본격화

미군이 극비로 여겨지는 핵잠수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핵무장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핵잠수함의 위치와 기항 사실이 공식 발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6함대는 해당 잠수함에 대해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라며 “탐지 불가능한 발사 플랫폼으로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게 해주며, 미국 핵전력 3축 체계 중 가장 생존성이 큰 축”이라고 설명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자산으로, 미국의 핵 억지력을 상징하는 대표 전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면서 “이번 기항은 미국의 역량과 유연성,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로 구성된다. 이날 제6함대는 잠수함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함명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핵잠수함의 위치는 통상 최고 수준의 군사기밀로 분류된다. 특히 전략 핵잠수함은 은밀성을 기반으로 한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의 핵심 전력인 만큼, 미군이 위치를 공개하는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번 발표 시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의 수정 종전안을 사실상 거부한 직후 핵잠수함 공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제시한 제안에 대해 “전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의 종전안을 두고는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행사 도중에도 “많은 장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란 관련 현안을 언급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의 군사 대응이나 선박 보호 작전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에 맞서 이란 역시 “모든 선택지에 대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이끈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전략과 결정은 언제나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허나우 인턴기자 rightno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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