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감싼 라리가 회장, 레알 마드리드가 공개 저격

스페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의 갈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마드리드 더비 이후 판정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테바스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구단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클럽은 라리가 회장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공개 석상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지속적으로 폄훼하고 공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모든 라리가 구단의 이익을 대표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레알 마드리드에 집착하고 우리 클럽을 끊임없이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최근 발언은 심각하고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 클럽의 스포츠 전략까지 비판하는 것은 터무니없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명에서 테바스 회장의 중립성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구단은 “스페인 프로축구계는 중립성을 유지하며 리그를 운영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라리가 회장은 리그의 소유주가 아니라 리그를 구성하는 클럽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클럽들이 리그 운영을 맡긴다는 점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테바스 회장이 리그 수장으로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최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였습니다. 해당 경기 이후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는 일부 판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특히 파리 생제르맹 출신으로 알려진 이강인이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가한 태클 장면을 문제 삼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주변에서는 해당 장면이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칙이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테바스 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관련된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테바스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대변인들과 방송사들은 이미 늘 하던 대로 끊임없이 음모론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마드리드 더비를 진행한 심판이 국제 심판이 아니라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라리가는 국제 심판과 비국제 심판 중 누구에게도 경기를 맡길 권리가 있다. 누구도 마음대로 심판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매우 중요한 클럽이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없으면 라리가가 무의미하다’는 식의 주장은 다른 구단과 팬, 그리고 리그의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라리가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바스 회장은 판정 논란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심판들이 레알 마드리드에 편파적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그러한 주장은 시즌 초반 드러난 문제들을 덮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보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레알 마드리드 측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특히 발베르데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레드카드가 나올 수도 있었고 아닐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심판의 판정 자체가 결정적인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상황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고, 레알 마드리드는 심판들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테바스 회장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유럽 슈퍼리그 추진 문제를 비롯해 중계권 정책, 리그 운영 방식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양측은 수년간 대립해 왔습니다. 이번 마드리드 더비 판정 논란 역시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그동안 누적된 갈등이 다시 폭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라리가를 대표하는 최대 구단과 리그 수장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스페인 축구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 이어질 경우 향후 리그 운영과 주요 현안을 둘러싼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 레알 마드리드, BBC,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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