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어요"유방암 3기를 이겨낸 CNN 앵커의 고백

2023년 10월, CNN 아침 뉴스 앵커 사라 시드너(53)는 가슴에서 이상한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그해 초 유방 촬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이건 심각하다"고요.

사라시드너

진단 결과는 유방암 3기. 생존율 60~70%.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지금, 사라는 완치 판정을 받고 다시 앵커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암에게 고맙습니다. 암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매 순간 일깨워 줬고, 덕분에 나는 더 잘 살게 됐어요.

진단 그 순간, 그녀가 한 일

암덩어리를 발견했을 때 마침 이스라엘-가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기자 본능이 발동한 사라는 일단 중동으로 날아갔습니다. 3주간 전쟁 현장을 취재하면서도 가슴의 덩어리를 계속 만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요.

"저 사람들이 겪는 것에 비하면 내 암은 아무것도 아니야."

치료 중에도 카메라 앞에 선 이유

사라시드너

그녀는 항암 치료, 방사선, 이중 유방절제술을 받으면서도 방송을 계속했습니다. 처음엔 숨기려 했습니다. 직장을 잃을까봐, 불쌍하게 볼까봐, 다르게 대할까 봐.

하지만 두 차례 항암 이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기자입니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에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숨기는 게 맞는 걸까요?"

그녀는 항암 포트, 방사선 화상 자국, 수술 흉터까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눈썹이 빠진 얼굴로 방송했고, 어울리지 않는 가발을 쓴 날엔 시청자들이 SNS를 달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계속했습니다. 8명 중 1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경험하고,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라고요.

암이 가져온 뜻밖의 선물들

사라가 말하는 암이 준 변화는 이렇습니다.

  • 낯선 사람과도 가족처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
  • 남편과 더 깊이 연결됐다
  • 아침 첫 호흡이 감사해졌다
  • 작은 기쁨들이 삶을 이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완치 이후의 일상

현재 사라는 주 5회 운동을 루틴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거운 걸 드는 것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질 수가 없어요. 몸이 너무 약해진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암의 '긴 흔적'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방사선 흉터로 팔을 올리기 힘들고, 관절통이 있고, 호르몬 치료로 인한 폐경으로 기억력 감퇴가 찾아옵니다.

어느 날 식당에서 '옥수수'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고요. 하지만 그조차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신체적 고통이 아니라, 죽음을 직면하면서 밀려오는 갑작스러운 고독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자신을 더 단단하고 감사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요.

사라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이겨냈다'는 결말 때문만이 아닙니다. 가장 무너진 순간을 숨기지 않고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예상치 못한 진단 앞에 서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내 가장 약한 모습으로도 계속 살아가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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