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전기차 배터리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동적 방전이 배터리 수명을 늘린다’는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과격하게 운전하는 건 오히려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연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연구는 ‘동적 방전(Dynamic Discharging)’이 기존의 일정 전류 방식보다 배터리 수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EV 오너들이 이 내용을 잘못 해석했다는 데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자주 급가속하고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늘린다”는 식으로 받아들였지만, 전문가들은 이 해석이 완전히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한다.

오스트리아의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Aviloo는 402대의 동일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공격적인 주행이 배터리 노화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Auto Motor und Sport의 보도에 따르면, Aviloo의 CTO 니콜라우스 마이어호퍼는 “효율적으로 운전하면 전체 수명 주기 동안 약 1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경제운전 10만km는 과격운전 11만km의 배터리 부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급가속·급정거를 반복하는 운전 습관이 배터리 수명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면 충전 주기도 짧아지고, 이는 배터리 셀의 스트레스를 높이며 열화 현상을 촉진한다.
물론,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 자체는 왜곡된 것이 아니다. 해당 연구는 실험실 환경의 단조로운 방전 방식보다는 실제 도로의 다양한 방전 패턴이 오히려 배터리에 덜 무리가 간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전기차는 세게 밟을수록 좋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건 명백한 과도 해석이다.

Aviloo는 오히려 기존과 같은 배터리 관리 원칙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즉, 가급적 효율 운전, 급속 충전은 최소화, 80% 이상 충전은 가급적 피하고, 오랜 시간 100% 충전 상태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인 관리 방식이다.
만약 “이 모든 걸 신경 쓰는 게 너무 귀찮다”고 느껴진다면 다소 위안이 될 만한 조사 결과도 있다. 독일의 한 실증 실험에 따르면, VW ID.3 차량은 4년간 17만km를 주행하며 거의 매번 완전 충전 상태로 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는 겨우 13km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완전 충전 상태를 자주 유지한다고 해서 무조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예외적 상황일 수 있으며, 모든 차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EV 배터리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충전과 주행 습관 모두에서 ‘적당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잘못된 정보 해석으로 무리하게 주행 습관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차량의 수명과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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