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홀로 쌓은 돌탑 500개,
기도로 만든 사찰 ‘송암사’

앙코르와트가 떠오를 만큼 이국적인 풍경, 돌탑이 산을 메우고, 법당이 연못 위에 비치는 절. 세종시 연서면, 수다산 기슭에 숨어 있던 그곳 **‘송암사’**는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세종에 이런 절이 있었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스님의 기도는 돌로 쌓인다

이 모든 건축물은 숭의 스님 한 사람의 손에서 시작됐습니다. 32세 젊은 시절, 꿈속에서 부처님을 뵌 뒤 출가하여 무려 45년간, 오로지 혼자서 돌을 모으고 쌓으며 만든 절이 바로 송암사입니다. 스님의 나이 올해로 77세, 그동안 쌓은 돌탑만 500여 개, 법당은 8채, 지금도 ‘천탑’을 목표로 쌓고 계십니다. 설계도도, 목수도 없이 지어진 돌의 건축물들은 단단하고 거대한 동시에, 한 채도 같은 모양이 없습니다. 스님은 그날그날 마음속에 떠오르는 형상 그대로 쌓는다고 하셨습니다.
연못과 탑, 기이한 구조물들이
만드는 풍경

송암사는 세종시 고복저수지 상류의 작은 계곡을 따라 수다산 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절 입구에는 봄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고, 연등이 길게 드리운 길을 따라 돌담과 석탑들이 줄지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원형 법당 만불전. 이곳에는 1만 개 이상의 불상이 모셔져 있으며, 내부는 붉은 벽돌과 돌기둥으로 구성돼 고요하지만 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그 외에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지장전
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리는 관욕전

약수가 솟아나는 바위굴 속 산신각
그리고 절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대웅전
모든 건물이 돌로만 지어졌고, 그 돌 하나하나에 정성과 수행이 깃들어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부처능’까지

최근 스님은 폐사에서 수거한 불상들을 방치하지 않고 **‘부처능’**이라 이름 붙인 공간에 안치하고 계십니다. 돌을 모아 무덤처럼 쌓아 올리고, 그 안에 부처님을 모시는 작업을 직접 이어가고 계시지요. 심지어 산사태로 쏟아져 내려온 돌들조차 “부처님이 보내주신 것”이라 여겨 다시 탑과 법당으로 바꿔 세우셨다는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관람 포인트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쌍류송암길 215
전화번호: 044-862-8712
주요 볼거리: 만불전, 지장전, 산신각, 관욕전, 대웅전, 부처능, 연못, 분수형 석탑 등
추천 시기: 봄 벚꽃 시즌, 여름 녹음기, 안개 낀 아침 시간대
팁: 주차 공간이 넉넉하진 않으므로 평일 오전 방문 추천. 내부는 조용히 둘러보는 분위기이므로 경건한 태도 유지 필수
추천 대상

건축·예술·종교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을 경험하고 싶은 분
고요한 산사에서 내면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
사진 찍기 좋은 감성 명소를 찾는 분
가족, 연인과 함께 조용히 산책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
단단한 돌을 하나하나 쌓으며 탑을 올리는 것이 기도요, 법당을 짓는 것이 곧 수행이라는 그 마음. 송암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돌에 깃든 정성과, 불심으로 지어진 한 사찰의 기록이자세종이라는 땅 위에 조용히 피어난 또 하나의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여행, 조용한 마음으로 탑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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