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밖이 바다처럼 됐어”…폭우에 실종된 日여중생 150㎞ 떨어진 해안서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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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당시 실종됐던 여중생이 사고 현장에서 150㎞ 이상 떨어진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1일 와지마시에서 실종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후쿠이현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A씨의 딸은 폭우가 내리던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방문이 열리지 않는다. 밖이 바다처럼 돼서 창문으로도 대피할 수 없다"는 전화 통화를 끝으로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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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당시 실종됐던 여중생이 사고 현장에서 150㎞ 이상 떨어진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1일 와지마시에서 실종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후쿠이현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폭우로 아내와 딸을 잃은 A씨는 옷에 붙은 태그를 확인하고 시신이 자신의 딸이라고 밝혔다.
A씨의 딸은 폭우가 내리던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방문이 열리지 않는다. 밖이 바다처럼 돼서 창문으로도 대피할 수 없다”는 전화 통화를 끝으로 실종됐다. 당시 회사에 있던 A씨는 자택 인근에 있던 하천이 범람한다는 소식에 딸이 걱정돼 전화를 걸었지만 15분 만에 딸과 연락이 끊겼다. A씨는 “내 딸은 밝고 머리가 좋고 착하다”며 “중학교에서는 미술부 부장을 맡고 있었다. 딸이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딸을 발견하게 돼서 놀랍다. ‘돌아와서 반갑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딸이 발견되기를 바라며 매일을 버텼다. 열심히 수색하는 사람들을 믿었고 그들이 딸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딸의 옷이 확실하다. 지금까지 딸을 수색해 온 경찰, 소방관, 자위대, 일본 해상 경비대, 지역 어부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2명의 실종자도 있는 상황이다.
폭우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와지마시는 아직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러 가옥이 기울어져 있고 도로 역시 차가 다니기 힘든 상태다.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 있고 주민들은 제한된 물로 진흙을 씻어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 역시 머물 숙소가 없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덮쳤던 노토반도에 홍수까지 겹치자 오래 살아온 터전을 떠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여성은 아사히 신문에 “지진이 오고 이번에는 비가 왔다. 울고 싶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와지마시는 홍수에 관련된 피해 상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다음 주부터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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