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원 김치찌개·2천원 계란말이…가성비 식당 공유 ‘거지맵’ 인기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6. 3. 2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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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할머니'로 유명세를 얻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계란말이 하나에 2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거지맵에 소개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 모씨(54)는 "비싼 외식 물가 때문에 평소에는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면서도 "가끔 따뜻한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4000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으러 방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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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치솟는 외식 가격
청년들 지갑 닫고 가성비 올인
직장인 최성수 씨(34)가 개발한 ‘거지맵’ 모습이다. 식당을 클릭하면 위치 및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자경 기자]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세를 얻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계란말이 하나에 2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비싼 외식 가격에 지친 청년들이 지갑문을 완전히 닫는 대신 저렴한 가게 정보를 공유하며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성비 식당을 안내하는 온라인 사이트까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거지맵’으로 불리는 식당 정보 공유 사이트는 생활비를 절약하는 청년들의 소통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거지맵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점심을 4000원에 해결했다” “회사 앞 분식점을 찾아가 5000원에 식사를 마쳤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거지맵에 소개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 모씨(54)는 “비싼 외식 물가 때문에 평소에는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면서도 “가끔 따뜻한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4000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으러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최성수 씨(34)는 “평소 생활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오픈채팅방 ‘거지방’의 일원이었다”며 개발 일화를 소개했다. 최씨는 “평소에 저는 투자하는 걸 좋아하지, 비싼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저와 비슷한 거지방 사람들이 저렴한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거지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민 음식’으로 불리며 한 끼를 달래주던 음식들의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8654원으로 10년 새 2962원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1만161원으로 3810원 올랐고, 냉면은 1만2538원으로 4383원 인상됐다.

이처럼 가성비 식당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성비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신촌역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60대 조용윤 씨는 “가장 걱정되는 건 쌀값”이라며 “주로 대형마트에서 쌀을 사오는데, 작년에 비해 쌀값이 20㎏당 1만원 이상 오른 상태”라고 털어놨다.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김밥집은 500원만 올려도 경쟁력을 잃는다”며 “구청에서도 견딜 수 있겠느냐고 연락이 오는데, 버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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