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지킨 한동훈과 이재명, 리더십 위기 피해...서울시교육감엔 또 ‘진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가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를 꺾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청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야권 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여야의 치열한 대치 속에 지지세력이 결집하면서 각각 핵심 지역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일 0시15분 기준 85.82%가 개표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정 후보는 50.44%(83만1130표)를 얻어 45.8%(75만4582표)를 얻은 조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청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개표가 60.58% 완료된 상황에서 윤 후보가 득표율 59.78%(3만2430표)을 얻어 당선이 확실시됐다. 야권 단일화로 기대를 모은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40.21%(2만1813표)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부산 뒤집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정부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총선 후 첫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정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야당 후보들끼리의 3자 구도로 펼쳐진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최종 개표결과 장세일 후보가 득표율 41.08%(1만2951표)로 1위를,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0.72%(9683표)로 2위를 기록했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득표율 26.56%(8373표)로 3위에 그쳤다. 혁신당과 진보당은 영광군수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호남 교두보 마련에는 결국 실패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여권이 우세하다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개표 초반 접전 양상을 벌이기도했다. 하지만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개표 결과 득표율 50.97%(1만8576표)로 당선됐다. 야권 우세가 점쳐진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5.26%(8706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24.6%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감은 23.5%, 기초단체장 4곳만 놓고 보면 53.9%였다. 2000년 이후 재보선 중 대선·총선·지선 등과 동시 실시되지 않은 선거에서 50%를 넘긴 것은 3차례 뿐이었다. 야권의 호남 쟁탈전, 정권심판론,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이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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