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F‑15J, 80년 만의 유럽 전개…글로벌 전력 투사의 분수령
2025년 9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가 창설 이래 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과 독일, 캐나다 등 유럽·북미 지역에 공식 전개되었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라이선스 생산한 F‑15J는 미국 F‑15C/D 기반의 기체로, 일본 내 독자 개발 전자전/데이터링크 등 기술과 최신 사양으로 개량된 점이 특징이다. 일본은 4대의 F-15J와 KC-767·KC-46A 공중급유기, C-2 수송기를 편성해 북미와 대서양을 통과, 영국 RAF 기지와 독일 공군기지에 도착하며 전략 훈련을 실시했다. 이례적인 장거리 파견은 일본이 항공전력 운용 능력을 대서양과 유럽까지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전략적 의의와 세계 안보 지형 변화
본 작전명 ‘Atlantic Eagles’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유럽·북미 배치에 성공한 첫 사례로, 약 180명 조종사·정비 인력과 함께 9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규모 실전훈련 및 연합작전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유럽내 F‑15J 전개는 단순한 무기 운용을 넘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안보의 접점을 형성하는 전략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밀접한 GCAP 협력과 6세대 항공기 개발 전초전
일본의 유럽 전개는 영국·이탈리아와 공동 추진 중인 GCAP(Global Combat Air Programme)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와도 직접 연결된다. 일본은 연합훈련을 통해 영국공군 등과의 전술 조율, 데이터 교환, 상호운용성 실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GCAP 협력체계의 실질적 지휘·조율 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포석이 되고 있다.

독자 개량 F‑15J의 기술력, 세계에 재입증
1980년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개량을 거친 F‑15J는 F-15EX와 유사한 최신형도 일부 보유하고 있고, 일본이 자국 내에서 독자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4세대 전투기 플랫폼이다. 이번 유럽 전개는 미·영 등 기존 서방 기술만으로 이루어진 항공력 시장에 ‘일본 생산·개량 사양’의 우수성을 실전으로 증명하는 무대가 되었다.

군사외교·동맹 확장, ‘항공 안보망’ 글로벌 연결 선언
현지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수장과 영국·독일 공군참모총장은 "유럽·대서양·인도태평양 안보가 하나의 연결망임을 공식 확인한다"며, 일본의 장거리 항공 운용/보급·수송·작전 능력을 ‘글로벌 연합작전의 실질적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 시기 일본이 세계 안보 네트워크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적 메시지다.

일본 항공력의 미래–6세대 전투기 시대를 향한 도약
이번 F‑15J 전개와 GCAP 협력을 통해 일본은 6세대 항공기 개발,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확대, 해외 실전운용 기술의 내재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제군사 매체, 방위산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유럽 전개 이후 항공전력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일본이 다시 세계 전투기 기술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미래를 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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