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신형 3열 SUV '데스티네이터'를 공개했다. 17일 인도네시아에서 베일을 벗은 이 차를 자세히 살펴보니, 미쓰비시의 현실적인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데스티네이터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전륜구동 방식 채택이다. SUV임에도 4륜구동 시스템을 포기한 셈이다. 대신 5가지 주행 모드와 넉넉한 최저지상고로 다양한 노면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력 성능을 보면 1.5L 터보 엔진으로 161마력을 발휘한다. CVT 변속기와 조합돼 연비 향상에는 유리하지만, 스포티지의 1.6L 터보 180마력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 특히 7인승 SUV로서는 고속도로 추월이나 언덕길 주행에서 한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차체 치수는 제법 인상적이다. 전장 4,680mm, 휠베이스 2,815mm로 아웃랜더보다 휠베이스가 110mm나 길다. 덕분에 실내 공간 확보에는 유리하다. 7인승 배치로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는 어필할 만하다.

디자인은 작년 공개된 DST 컨셉트의 DNA를 이어받았다. 커다란 그릴과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지만, 양산 과정에서 다소 순화된 느낌이다. 18인치 휠은 차체 크기 대비 아담해 보이는 게 옥에 티다.


실내는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갖췄고, 야마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파노라마 선루프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다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엑스포스와 패밀리 룩을 공유하는 수준이다.

미쓰비시는 이 차를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동남아를 시작으로 남미, 중동, 아프리카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인도네시아 오토쇼에서 정식 데뷔한 후 즉시 현지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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