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포기 안한다.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1조6천억 추가 투자
[M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중국 합작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BAIC)가 중국에서 현대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합작법인에 11억 달러(1조5,7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정부 소유인 베이징기차는 최근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양 사가 11억 달러를 동등하게 투자키로 했으며, 이 투자로 베이징현대의 총 등록 자본은 40억7,400만 달러(5조8,237억 원)로 늘어나게 된다.
BAIC는 이번 추가 투자로 합작법인이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올해 지난 9월까지 13만6,46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그 중 3만4,179대를 수출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베이징현대는 엔진차 중심의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이번 추가투자는 현대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재도약해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2023년 중국 연간 판매량은 24만9천대로 절정기였던 2016년의 5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BAIC와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공장 5곳 중 3곳을 폐쇄하거나 매각했으며 현재 2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동남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