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중형 세단 K5와 준대형 세단 K8이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5는 2026년, K8은 2027년 각각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확정적이다. 출시된 지 4~5년이 경과한 현재 3세대 모델들이 전면 리뉴얼을 통해 SUV에 밀린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V 독주에 완전 밀린 세단 라인업
기아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SUV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5년 9월까지 판매량 1위는 쏘렌토로 8,978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 셀토스 등 SUV 라인업이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기아의 판매를 이끌고 있다. 반면 세단 라인업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올해 9월까지 K5 판매량은 2만6664대로 경쟁 모델인 현대 쏘나타의 3만7473대에 크게 뒤처졌다. K8 역시 2만1555대에 그쳐 그랜저 판매량 4만9824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풀체인지 모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스타맵 디자인 언어로 완전 탈바꿈
최근 공개된 예상 렌더링에 따르면 K5 풀체인지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스타맵’ 디자인 언어를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날카로운 DRL(주간주행등)과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이 적용되어 현행 모델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신한다.
K8 풀체인지 역시 준대형 세단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 전장이 늘어나고 휠베이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반자율주행 기능이 대폭 강화되며, 그랜저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K8이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SUV 편중 심화, 세단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완전한 SUV 천국이다. 2025년 9월 기준 판매 상위 10개 차종 중 7개가 SUV일 정도로 SUV 선호 현상이 극심하다. 기아도 쏘렌토, 스포티지, 셀토스 등 SUV 라인업으로 판매량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단 시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세단 판매량은 10만7252대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현대 아반떼와 쏘나타 판매량도 각각 56.2% 급증하며 세단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SUV 대비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그리고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서 실속을 찾는 소비자들이 세단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풀체인지의 핵심,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
K5와 K8의 풀체인지 성공 여부는 결국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에 달려 있다. 현재 2026년형 K5의 시그니처 트림은 고급 헤드램프, 디지털 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HUD,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되어 있지만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풀체인지 모델이 성공하려면 현대 쏘나타, 그랜저 대비 최소 200~3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첨단 안전 사양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옵션을 대폭 확대해 MZ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아 관계자는 “K5와 K8 풀체인지는 세단 라인업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라며 “디자인, 성능, 편의 사양 모든 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세단의 반격,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SUV 열풍이 거세지만 세단 시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연비, 정숙성과 승차감에서 세단만의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 경제적인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세단 시장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K5와 K8이 풀체인지를 통해 디자인과 성능,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합리적인 가격 전략까지 갖춘다면 쏘나타, 그랜저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2026년과 2027년, 기아 세단 라인업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볼 만하다.

업계는 기아가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와의 격차를 좁히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UV에 밀려 잊혀져가던 K5와 K8이 과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