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코리아가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미니 전기차 3종의 국내 출시를 알리고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관심을 끈 신차는 미니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 출시된 ‘미니 에이스맨’이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여전히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미니 에이스맨’은 매력적인 전기차로 평가된다.
미니 에이스맨이라는 이름은 미니의 전동화 모델 ‘ACE’가 되기 위한 바람을 담은 것이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각’과 ‘라운드’를 적절히 조합한 모습이다. 여기에 미니 쿠퍼 모델보다는 범퍼를 비롯해 차체 크기가 전반적으로 크고 보닛 높이도 높아 SUV 같은 느낌이다. 미니코리아에서는 에이스맨에 대해 ‘크로스오버(CUV)’ 차량으로 분류하고 있다.
차체 길이와 너비는 각각 약 4.1m(4,085㎜), 약 1.8m(1,755㎜) 정도며,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약 2.6m(2,605㎜) 수준이다. 루프까지 높이는 약 1.5m(1,515㎜)다. 차체 크기가 비슷한 모델은 국산 소형 SUV 중 현대자동차 베뉴, 수입차 지프 어벤저 정도가 있다. 미니 브랜드 내에서는 미니 쿠퍼와 컨트리맨 중간 정도 사이즈다.
‘소형’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해 일부 소비자들은 “2열이 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2열 공간은 운전석을 신장 180㎝의 성인 기준으로 조절했음에도 무릎 앞으로 주먹 1개가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남는다. 넉넉한 2열 공간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휠 아치 부분의 차체를 플라스틱 몰딩으로 처리한 점이다. 주행 간 바퀴에서 돌이 튀더라도 차체 손상이 적을 것으로 느껴져 안정감이 있다.
실내는 미니 쿠퍼나 컨트리맨과 상당히 유사하다. 원형 디스플레이가 1열 대시보드 가운데에 위치하고, 아래에 시동레버와 기어조작 및 주행모드 변경 레버, 볼륨 다이얼, 비상등 버튼이 위치한다. 독특한 점은 센터 디스플레이가 원형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해 가운데 송풍구 설치 공간이 마땅치 않아 보는데, 디스플레이 아래 자투리 공간에 가로로 긴 얇은 송풍구를 설치했다.
미니의 원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9인치 크기다. 요즘 차량들의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가 12인치 안팎이라는 점에서 ‘9인치’라는 숫자만 보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형이면서 얇은 베젤(테두리) 덕에 실제로 보면 큼지막하고 시인성도 뛰어나다.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해 내비게이션을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발열이 적은 점도 장점이다.
아래 1열 좌우 시트를 나누는 센터터널 부분의 공간도 최대한 활용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컵홀더, 그리고 수납공간인 ‘미니 박스(콘솔박스)’를 마련했다. 운전석 오른쪽 사이드볼스터 부분에는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위해 팔걸이를 별도로 설치했다. 이러한 설계 덕에 2열에서도 1열의 수납공간인 콘솔박스를 쉽게 여닫을 수 있고 가운데 부분에 가리는 게 없어 2열 탑승객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덜하다.
1열 콘솔박스 뒤로는 1·2열 탑승객의 전자기기 유선 충전을 위한 C타입 단자를 2구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고, 2열 탑승객을 위한 컵홀더도 하나 마련했다.
대시보드나 도어패널 등에 친환경 패브릭 소재를 적극 활용해 포근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또 동승석 대시보드 패브릭 소재에는 타원형의 작은 도트 무늬를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 넣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상위 트림에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지원해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1열이나 2열에 탑승했을 때 헤드룸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여기에 파노라마 루프 글라스를 설치해 개방감을 높인 점도 장점이다.
주행감은 ‘미니 브랜드 차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인만큼 가속력이나 출력은 부족하지 않다. 미니 쿠퍼보다 차체가 높은 CUV·SUV 형태임에도 바닥에 붙어 달리는 ‘고카트 필링’을 잘 느낄 수 있어 ‘귀여운 외모’와 달리 ‘날쌔고 재미있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전기차라는 특성상 엔진음 대신 인위적으로 가속페달 조작, 주행 속도에 따라 주행음을 만들었는데, 엔진음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행 간 승차감은 ‘편안하다’고 느낄 정도다. 외부 소음(풍절음·노면소음)의 실내 유입도 크지 않으며, 서스펜션 세팅은 부드러운 편으로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미니의 고카트 필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으면서 편안한 미니’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격으로 평가된다.
전력소비효율(전비)도 준수하다. 복합 전비는 5.4㎞/㎾h, 배터리 완전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12㎞로 인증을 통과했는데, 실제 정속 주행 시에는 7.0㎞/㎾h 전비를 기록했다. 미니 에이스맨의 배터리 크기는 54.2㎾h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최소 350㎞ 주행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시승 코스는 대체로 고속주행 위주로 구성됐는데, 도심에서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하면 350㎞ 이상 주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영종도=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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