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사령탑이 눈물을 쏟았다…NC 기적의 레이스 종료,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된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더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NC 다이노스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KBO 리그를 달군 최고의 팀은 단연 NC였다. NC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9연승을 질주, 극적으로 5위를 확정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NC의 기적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지는 듯 보였다. NC는 6일 대구 적지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을 4-1로 격파하면서 '기적의 업셋'을 향한 신호탄을 터뜨렸다. 사실상 10연승을 거둔 것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NC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팀의 주축 전력인 박건우와 김형준이 부상으로 인해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이다. 박건우는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렸고 손목이 좋지 않았던 김형준은 유구골 골절 판정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번 결승전과 다름 없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야말로 '혈전'이 거듭되면서 '고장'이 나는 선수도 나타났다.

급기야 이호준 NC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려했던 대로 김형준은 손바닥 유구골이 골절됐다. 다음 시리즈에 올라간다고 해도 출전하기 힘들다. 깁스를 해야 하는 상태다. 홈런 치기 전 이미 통증이 왔는데 그 손으로 홈런을 쳤다"라며 굳은 표정을 나타냈다.

"사실 열심히 하란 말을 못 하겠다. 여기까지 너무 힘들게 왔다"라는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짠하다.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선수들은 진짜 짜낼 만큼 짜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라며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훔쳤다.

아무래도 팀의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NC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끝내 NC는 2차전에서 1점도 따내지 못하고 0-3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게 이 경기는 2025시즌 NC의 '마지막 승부'로 남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초보 사령탑' 이호준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NC를 두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렵다"라는 예상이 쏟아졌음을 감안하면 NC의 올 시즌은 결코 '실패'로 규정할 수 없다.

과연 NC는 다음 시즌에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 내년엔 더 무섭고 강한 팀이 될 듯하다"라는 이호준 감독의 말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하는 NC의 내년 시즌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