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정체·사고다발 ‘영등포 고가’ 48년만에 철거
박진성 기자 2024. 10. 8. 17:30
교통섬엔 공원...2026년 완공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교차로 중 한 곳인 영등포 로터리 고가 차도가 개통 48년 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영등포 로터리의 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25일 오후 11시부터 고가 차도 철거 공사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 로터리는 1976년 개통했다. 영등포와 여의도를 잇는 관문(關門)으로 6개 도로가 지난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 탓에 교통 체증과 사고가 잦다.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교차로로 꼽히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영등포 로터리에서는 교통사고 60건이 발생해 95명이 다쳤다.
25일 철거 작업을 시작하는 고가 차도는 왕복 8차로, 길이 280m 크기다. 철거는 내년 4월까지 약 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거 공사 기간에는 교통 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도로로 우회하는 게 좋다”고 했다.
서울시는 총 315억원을 들여 고가 차도를 철거하고 ‘교통섬’에 공원(약 7500㎡)을 조성한다. 영등포 로터리에서 끊긴 경인로 버스 중앙 차로도 연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를 타고 여의도나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했다. 새 영등포 로터리는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교통사고가 줄고 도시 미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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