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피하기 위한 보수적인 베팅? 이번 입찰 패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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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3개사로 압축된 가운데 국내 1위 롯데면세점과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탈락해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사와 CDFG 등 5개사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 및 입찰가격 개찰 결과 등을 바탕으로 복수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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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는 7월부터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서 면세점 운영 못할 듯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사와 CDFG 등 5개사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 및 입찰가격 개찰 결과 등을 바탕으로 복수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향수·화장품, 주류 담배를 판매하는 DF1·2구역, 패션·부티크를 판매하는 DF3·4구역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가 복수사업자로 선정됐고, 부티크를 다루는 DF5 구역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호텔신라로 정해졌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높은 입찰가를 부를 것으로 점쳐졌던 CDFG는 DF1∼4구역 모두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 일찌감치 복수사업자에서 제외됐다.
DF1·2구역은 1그룹, DF3·4·5구역은 2그룹으로 분류되는데 같은 그룹 내에서는 중복해서 낙찰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DF1∼4구역은 신세계와 신라가 그룹 내에서 한 구역씩 낙찰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중 관세청 최종 심사가 남아있지만 중복 낙찰 금지 규정에 따라 DF5는 사실상 현대가 최종 사업자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낙찰자는 '기본 5년+옵션 5년' 계약기간으로 오는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 복수사업자 선정에는 신라·신세계의 공격적인 베팅과 이에 상반되는 롯데의 보수적인 접근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와 신세계는 DF1∼5구역에 응찰했고 신라는 DF1·2구역에, 신세계는 DF3∼5구역에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냈다.
롯데는 DF1·2·5 구역에 응찰했는데 신라·신세계에 비해 20%가량 낮은 입찰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F5구역 가격 개찰에서는 신세계·신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복수사업자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2018년에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주류·담배사업권을 제외한 사업권을 철수했는데 현대는 (3기 사업자 기준) DF7 패션(부티크) 사업권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 높은 금액을 써내 사업권을 따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018년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한 바 있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롯데의 보수적인 베팅이 이번 입찰에서는 패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했다.
롯데는 3기 사업자(2015년 9월∼2020년 8월) 기준 T2에서 주류·담배 사업권(DF3)만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업권 계약기간은 올해 6월 말까지다.
이번 입찰에 실패하면서 롯데는 올해 7월부터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 결과로 세계 면세시장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1년 기준 CDFG 매출은 93억6천900만유로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롯데(매출 40억4천600만유로)와 신라(매출 39억6천600만유로)가 뒤를 이었는데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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