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에는 여러 종류의 주행거리 표시가 있습니다.
주유나 연비 계산을 위해 언제든 리셋할 수 있는 'TRIP A, B'.
그리고 그 아래, 차가 출고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리셋되지 않고,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총주행거리(ODO, Odometer)입니다.

"저 숫자는 왜 리셋이 안 될까?", "중고차 살 때 저 숫자를 어떻게 믿지?"
우리가 무심코 보는 이 총주행거리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 자동차의 '역사' 그 자체이자, 법적으로 보호받는 '신분증'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를 함부로 조작하는 것은, 단순한 꼼수가 아닌 심각한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입니다.
ODO, 왜 '리셋'할 수 없을까?

TRIP 미터와 달리, ODO 미터를 운전자가 임의로 조작하거나 리셋할 수 없도록 만든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하는 절대 기준:
자동차의 가치는 연식과 함께, '얼마나 많이 달렸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총주행거리는 그 차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고, 부품들이 얼마나 닳았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만약 누구나 이 숫자를 마음대로 줄일 수 있다면, 중고차 시장의 모든 신뢰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법적 효력'을 갖는 공식 기록:
총주행거리는 자동차의 정기 검사, 보험 가입, 사고 처리 등 모든 공식적인 절차에서 차량의 상태를 증명하는 중요한 법적 근거로 사용됩니다.
'주행거리 조작'이 심각한 '범죄'인 이유

바로 이 중요성 때문에,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주행거리계를 조작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처벌 규정: 주행거리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주행거리계가 고장 난 상태에서 수리하지 않고 운행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과태료가 아닌, 전과 기록이 남는 '형사 처벌'입니다.
중고차 사기의 핵심: 악의적인 중고차 판매업자들이, 주행거리가 많은 차를 '짧게 탄 차'처럼 속여 팔기 위해 이 주행거리계를 불법으로 조작하는 '미터기 되감기'는, 대표적인 중고차 사기 수법입니다.
중고차 구매 시, '진짜 주행거리' 확인하는 법

그렇다면 계기판의 숫자를 100% 믿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진짜 주행거리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 1. '자동차 등록증' 확인하기
자동차 등록증의 '주행거리' 란에는, 과거 정기 검사를 받을 때마다 기록된 주행거리가 남아있습니다.
계기판의 숫자와 등록증의 기록을 비교해 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 2. '자동차365' 또는 '카히스토리' 조회하기 (가장 확실!)
'자동차365(www.car365.go.kr)' 사이트나,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차량의 정비 이력, 침수 및 사고 이력과 함께, 정기 검사 시 기록된 주행거리 변동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과거 기록보다 현재 계기판의 주행거리가 더 짧다면, 이는 조작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자동차 계기판의 총주행거리는, 그 차가 걸어온 '인생'을 담은 정직한 기록이어야 합니다.
이 숫자를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신뢰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법적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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