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전남 독자 쇼핑몰에서 전남산 농수산식품을 중심으로 한 미국 시장 공략 작전
전남의 독자적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급·판매하는 전남산 농·수산식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남도의 ‘도전’이 실패했다.
인지도가 낮은 자체 쇼핑몰(남도장터)을 중심으로 하는 판매 방식으로는 대기업 규모의 마케팅을 벌이는 글로벌 종합 플랫폼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다는 게 전남도 분석이다.
전남도는 대신, 현지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남산 농수산식품 판매 촉진을 돕고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산 고품질 농·수산식품 판매를 위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전문 온라인 쇼핑 플랫폼 ‘남도장터US’(jnmall.us) 운영을 중단하고 재고 물량을 정리 중이다.
남도장터US는 지난 2월 말로 쇼핑몰 내 88개 업체들의 234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고 재고 물량 처리 계획에 따른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도는 특히 남도장터US 쇼핑몰 운영 중단으로 인한 입점 업체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외 주류 온라인 마켓이나 글로벌 농축수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전문기업 등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입점 업체들이 보유한 냉동·냉장 제품의 온라인 판매 지원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의 경우 판매망이 사라지면서 미국 시장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도장터US는 국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개장한 전남산 농수산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전남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앞서, 미국 아마존에 ‘전남 브랜드관’(2020년 7월)을 구축하는가 하면, 영국과 유럽연합(EU) 4개국, 캐나다 등 전 세계 7개국 아마존에 전남 식품 전용 브랜드관을 개설 운영하면서 성과(43개 기업 489만 달러 수출)를 낸 만큼 냉장·냉동 식품까지 취급하는 남도장터US로 고품질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통로로 키우겠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대기업 규모의 마케팅과 투자가 이뤄지는 현지 종합 플랫폼과의 경쟁을 버텨내기도 쉽지 않았다.
234개 제품이 입점한 남도장터US와 달리, 미국 내 한국 냉장·냉동식품 판매 플랫폼에서는 2000개가 넘는 상품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상품 인지도가 낮고 소비자 선택을 받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결국, 개장 1년 5개월 만에 미국 시장에서의 벽을 체감하고 운영을 접었다.
전남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남도장터 대신, 현지 온라인 마켓이나 글로벌 농축수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전문기업 등을 통해 전남산 농·수산식품 판매를 지원하는 형태로 미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냉동김밥 등 미국 맞춤형 제품 개발 사업도 진행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산 농수산 식품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마케팅·수출지원사업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