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로봇과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공장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차량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재편하는 이중 전환 전략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과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전기차 중심 전략을 넘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로보틱스 등을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기아는 전기차 중심의 기존 전략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로보틱스를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체계 구축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약 21조원을 전동화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SDV 분야에서는 단계적 상용화 계획을 제시했다. 기아는 2027년까지 SDV 개발을 완료하고 같은 해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2029년에는 도심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데이터 기반 자율주행 체계를 구축하고 양산 차량을 통해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엔드투엔드(E2E) 모델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제조 혁신을 본격화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우선 투입되고 2029년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제조 공정 중 16개 핵심 작업에 로봇을 적용해 안전성과 생산성, 품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함께 추진된다. 기아는 다목적차량(PBV) 라인업을 구축하고 차량과 로봇을 결합한 물류 솔루션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PV7과 PV9에는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결합된 형태가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시장은 향후 약 28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리더십 확보와 SDV 전환, 로보틱스 기반 제조 혁신을 통해 중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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