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는 결국 기억입니다"…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가 말하는 '경험의 브랜드'

김민영 에디터 2025. 12.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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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민영 에디터]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 사진 : 최성현 포토그래퍼 

도레도레의 케이크를 마주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 박자 늦춰 선다.'맛있겠다'보다 먼저 드는 생각은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까'다.사진을 찍고, 누군가를 떠올리고, 건네는 장면까지—도레도레의 케이크는 먹기 전부터 이미 하나의 경험으로 작동한다.

도레도레의 시작은 거창한 사업 계획이나 시장 분석이 아니었다.김경하 대표는 브랜드의 출발점을 "좋아하는 감각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말한다. 혼자만의 취향으로 끝내기보다, 그 순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 사진 : 최성현 포토그래퍼 

초기의 도레도레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았지만 감정이 먼저였다. 계산보다 진심이 앞섰고, 그 솔직함이 브랜드의 결이 됐다. 김 대표는 그때의 태도가 지금까지도 도레도레를 지켜주는 중심이라고 말한다. 도레도레라는 이름 역시 반짝반짝이라는 의미처럼 일상에 작은 여유와 기쁨을 더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탄생했다. 시간이 흘러도 그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도레도레가 '경험의 브랜드'로 불리는 이유는 디저트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김경하 대표에게 케이크는 단순히 맛으로 평가되는 음식이 아니다. 케이크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상자를 여는 손의 감각,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마음, 그리고 누군가에게 건네는 장면까지—그 모든 과정이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맛은 기본이에요. 하지만 그 과정 전체가 기억에 남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달콤함을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세요'라는 도레도레의 슬로건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디저트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마음을 전하는 매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색감과 패키지, 매장 공간을 설계할 때도 유행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을지를 먼저 본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인상을 남길 것, 그리고 무엇보다 '도레도레답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모든 선택의 중심에 있다.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 사진 : 최성현 포토그래퍼 

브랜드의 영감은 여행이나 패션, 예술에서도 얻지만, 김경하 대표가 가장 많은 힌트를 얻는 곳은 결국 일상이다. 사람들이 언제 웃는지, 어떤 순간을 오래 기억하는지. 그렇게 관찰한 아주 사소한 장면들이 쌓여 도레도레의 감성이 된다.

도레도레가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책임의 무게였다. 하나의 선택이 곧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모든 결정은 더욱 신중해졌다. 운영 과정에서 방향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김 대표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우리는 왜 이 브랜드를 시작했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F&B 시장 속에서 도레도레가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지키는 것은 모든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용기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것. 그 기준이 브랜드를 오래 가게 만든다. 협업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택할 때도 조건보다 '결'을 먼저 본다. 이 작업이 도레도레의 세계관을 넓혀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일상 속 작은 여유와 기쁨을 담아낸 도레도레 매장 
일상 속 작은 여유와 기쁨을 담아낸 도레도레의 케이크.

이러한 태도는 도레도레의 외부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스티브 아오키 공연에서 도레도레의 케이크가 퍼포먼스의 일부로 사용된 순간은, 케이크가 꼭 일상 속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음악과 관객의 에너지 사이에 놓인 케이크는 먹는 디저트를 넘어,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기능했다.

리아와 함께한 에디토리얼 촬영 역시 같은 맥락이다. 케이크를 '먹는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무드로 보여주고 싶었던 시도였다. 도레도레가 추구하는 감성과 결이 시각적으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순간 중 하나다. 음악, 공연, 패션 에디토리얼이라는 서로 다른 무대 위에서 케이크는 그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김경하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 그리고 오래가는 브랜드의 조건은 단순하다. 스스로에게 솔직할 것. 외부의 평가보다 내부의 기준이 분명할 것. 팀을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역시 각자의 감각을 존중하는 일이다. 브랜드는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팀 전체가 쌓아온 결이 모여 완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상 속 작은 여유와 기쁨을 담아낸 도레도레의 케이크.
도레도레 케이크는 '맛있는 디저트'를 넘어, 선물하는 순간까지 고려된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팀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도 같다.

"우리가 만드는 건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여성 대표'라는 수식어를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김경하 대표는 담담하게 답한다. "그냥 계속 해온 사람." 눈에 띄는 순간보다 멈추지 않고 이어온 시간이 자신을 더 잘 설명해준다고 믿는다.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 사진 : 최성현 포토그래퍼 

맞춤 케이크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늘 사람이다. 그 케이크를 받는 순간의 표정, 어떤 말을 할지, 어떤 분위기일지까지 상상하면 디자인과 색감, 무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고객이 먹을 시점을 생각하며 시식해야 한다"는 기준 역시 그런 고민 끝에 만들어진 도레도레만의 태도다.

그래서 도레도레는 단순한 디저트 브랜드가 아니다.잘된 순간도, 고민했던 시간도 함께 기록해온 공간.같은 속도로 걸어온 동반자 같은 존재다. 

그리고 오늘도 도레도레의 케이크는누군가의 하루에, 오래 남을 장면 하나를 더한다.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 사진 : 최성현 포토그래퍼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 사진 : 최성현 포토그래퍼 

 

도레도레는 케이크를 단순한 음식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매개로 바라본다
일상 속 작은 여유와 기쁨을 담아낸 도레도레의 케이크.

 


ㆍ서정민 디렉터

ㆍ김민영 에디터

ㆍ포토그래퍼 L&S Content Media Lab 최성현

 

스포츠한국 김민영 에디터 mingki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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