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 소식이 뜰 때마다 남 일 같지 않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나이 들수록 반사신경도 예전 같지 않고, 혹시라도 내 차에서 저런 일이 생기면 그 짧은 순간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죠. 그런데 막상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의외로 미리 알아두면 도움 되는 방법들이 꽤 많습니다. 오늘은 급발진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137년 자동차 역사에서 급발진은 왜 최근에야 생겼을까
자동차라는 물건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백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순수하게 기계 부품으로만 움직이던 초창기 백 년 동안에는 급발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차량에 각종 센서와 제어용 컴퓨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지금 우리가 타는 차들은 가속페달부터 브레이크까지 거의 모든 걸 전자제어 시스템이 관장하는데, 급발진 원인으로 이 전자장치 오작동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기술이 편리해진 만큼 그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도 함께 생겨난 셈입니다. 편의장치가 많아질수록 차가 똑똑해지는 건 맞지만, 그만큼 예상 못한 오류가 발생할 여지도 늘어난다는 걸 운전자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시동, 한 번에 걸지 말고 두 단계로 나눠보세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부분인데, 시동을 거는 습관 자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급발진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로 먼저 시동 버튼을 눌러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 이후에 브레이크를 밟고 다시 한번 시동을 거는 방식입니다. 시동 거는 순간 여러 전자장치에 전압이 한꺼번에 공급되는데, 이걸 두 단계로 나눠서 걸어주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시간을 벌어준다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급발진 의심 사례가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하는 초반 구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워밍업 개념으로 잠깐이라도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습도 관리도 급발진 예방의 일부입니다
차 안에 습기가 차면 그냥 눅눅하고 불쾌한 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자제어 시스템, 즉 차량용 컴퓨터가 습도에 상당히 취약한 편이라서 실내에 습기가 많으면 센서 오작동 확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창문을 닫고 히터 온도를 최대한 높여서 실내 습기를 없애는 습관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장마철이나 겨울철처럼 습기가 차기 쉬운 계절에는 특히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합니다. 단순히 쾌적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자장치 오류를 줄이기 위한 관리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급발진이 실제로 생긴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법입니다. 먼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는데, 바로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서 밟는 겁니다. 급발진 상황에서는 핸들을 단단히 붙잡고 브레이크를 한 번에 끝까지 밟아 최대한 속도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여러 번 나눠 밟으면 오히려 제동력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도로 상황이 된다면 인도 쪽 보도블록이나 턱에 차체를 빠르게 붙여서 타이어를 펑크 내는 방법도 실제 대응법으로 거론됩니다. 만약 그런 구조물이 없다면 벽이나 구조물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건 절대 피하고, 측면으로 부딪히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전봇대나 가로수, 건물 정면 충돌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나오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 수동식 핸드브레이크는 풋브레이크 대비 힘이 훨씬 약했지만, 요즘 전자식은 네 바퀴를 동시에 유압으로 고정시켜주기 때문에 계속 당기고 있으면 풋브레이크의 상당한 제동력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번 올리고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 당긴 상태를 유지하는 게 핵심입니다.

평소에 꼭 해둬야 할 것, 블랙박스 오디오 켜두기
급발진 의심 신고가 실제로 꾸준히 접수되고 있지만, 정작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진 사례는 드문 게 현실입니다. 그만큼 판단 근거가 부족하다는 뜻이고, 이런 상황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남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블랙박스 음성 녹음 기능입니다. 페달 블랙박스까지는 설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오디오 녹음 기능은 항상 켜두는 게 좋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평소 습관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결정적인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급발진은 아직도 명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운 영역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문제는 아닙니다. 시동 습관 하나, 브레이크 대처법 하나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실제 위급 상황에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 운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가족들과 공유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