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맥주 안마셔도 생존 지장 없어”...FIFA 회장, 카타르 의식했나

변덕호 2022. 11.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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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 기자회견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22년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를 의식한 듯 “3시간 동안 맥주를 안 마셔도 생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경기장 내 맥주판매 금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된 나라이지만, 월드컵 기간엔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경기장 외부 지정 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카타르 측은 이번 월드컵 동안엔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FIFA 측에 계속 개진한 것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치를 발표했다.

카타르에서 마시는 귀한 맥주 - 2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비다 파크에서 열린 ‘FIFA 팬 페스티벌’을 찾은 축구 팬들이 월드컵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판매가 허용된 맥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인판티노 회장은 “3시간 동안 맥주를 안 마시고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며 “맥주 없이도 월드컵을 관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맥주 판매 금지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실행되고 있다”면서 “카타르의 이번 조치가 이슬람 국가이기에 특히 더 큰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문제가 월드컵의 가장 큰 이슈라면 나는 즉시 사임하고 해변에 가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내려진 모든 결정은 카타르와 FIFA의 공동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초 카타르는 경기장 일원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했다가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 18일 이 결정을 전격 철회해 카타르를 방문하려는 축구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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