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입술보다 빛났던 헌신… '수원의 새로운 날개' 이준재의 화려했던 데뷔전

경남 FC 산하 유소년 팀을 모두 거쳐 202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준재는 특유의 빠른 발과 저돌적인 오버래핑을 무기로 차세대 풀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경남에서 입지를 다지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이후 약 2년 동안 아쉬운 폼을 보여주며 성장의 정체기와 부침을 겪어야 했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2026 시즌을 앞두고 오랜 기간 몸담았던 고향 팀을 떠나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전격 이적한 그는,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맞이한 첫 경기부터 보란 듯이 강렬한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25분 박대원과 교체되어 투입된 이준재는 2분만에 강현묵의 역전골을 만드는 기점이 된 땅볼 크로스를 올려 수원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이준재는 빛났다. 서울 이랜드가 아이데일을 활용해 빠른 역습을 가져갈 때마다 이준재는 빠른 속도로 돌아와 막아냈다.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이준재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수원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 교체 투입되어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이준재의 표정에는 설렘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수원에서의 첫 경기이자 데뷔전이었는데, 승리하게 돼서 기분이 무척 좋다"며 "당장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수원의 승리를 지켜낸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34분 아이데일과의 아찔한 경합 상황이었다.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에서 이준재는 몸싸움을 불사하며 슈팅을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끝까지 막아내 그의 투지가 더욱 빛났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맞아서 다친 것보다 일단 슛을 막아내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골로 연결되지 않아서 안도했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극적인 역전골의 시발점이 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것. 의도된 플레이였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완전히 의도한 건 아니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크로스에서 약간 미스가 났는데, 형들이 마무리를 잘해줘서 다행이다. 잘 풀려서 기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움직임과 전술적 이해도를 요구하는 이정 감독의 축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준재는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주변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축구 공부도 많이 해야 해서 솔직히 머리가 되게 아프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만큼 감독님의 전술을 잘 수행하다 보면 제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팀에 녹아들어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수원 이적 확정 후 많은 팬들의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면서도 "수원 팬분들께서 격렬하게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입술이 터지는 투혼과 헌신으로 수원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이준재. 긴 부진을 털어내고 수원의 새로운 날개로 거듭난 그가 앞으로 K리그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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