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이의 첫 학교생활, 그 시작은 ‘TV 없는 방’에서

가수 백지영이 딸 정하임 양의 초등학교 입학을 맞아 집을 전면 리모델링했다고 밝혔다. 변화의 중심은 하임 양의 방이었다. 백지영은 “아이에게 방을 예쁘게 꾸며주고 싶었다”며 “TV를 없애고 책장으로 바꿨다. 멍하니 TV 보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대신 거실과 하임이 방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채웠다.

이러한 선택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백지영의 자녀 교육 철학을 반영한다. 그는 “하임이가 책을 더 가까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랐다”며, 보여주기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환경’을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 “질리면 구조를 바꾸는 스타일”이라는 말처럼, 백지영은 그때그때 삶의 방향에 맞춰 집 안의 구조를 바꾸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화려한 공간 너머, 소소한 일상의 진심
백지영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80평대 자택에 거주 중이다. 영상 속 집은 정돈된 감성과 실용적 구조가 돋보였다. 그중에서도 하임 양의 전용 화장실이 눈길을 끌었다. 욕조와 샤워실이 함께 있는 넓은 공간은, “웬만한 집보다 크다”는 제작진의 말에 백지영은 “그러냐, 얘는 그걸 알아야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그는 소소한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임이는 아침에 씻고 자기 전에도 꼭 샤워한다. 청소도 자주 한다”고 말하며, 딸의 습관 하나하나를 흐뭇하게 설명했다. 외형의 화려함보다, 일상의 루틴과 위생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자신이 할 일이라고 강조하는 듯했다.

돈보다 아이의 ‘기억’을 남기는 선택

리모델링 비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백지영은 “거의 협찬이다. 인건비만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임이 책장 하나만 해도 700~8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밝혔다. 놀랄 만한 금액이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소비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백지영은 “아이에게 남는 건 물건보다 기억인 것 같다. 언젠가 하임이가 이 집을 떠날 때, ‘엄마가 내 방을 이렇게 신경 써줬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수는 짧았지만 그 안에는 부모로서의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집보다도, 아이를 향한 이런 마음에 더욱 큰 공감을 느꼈다.
현실적인 부부, 그리고 ‘지금이 감사한 이유’

남편 정석원은 과거 방송에서 “내 드라마 출연료는 백지영 행사 1.5회와 같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수입 격차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서로의 역할을 존중한다. 백지영은 “그래도 내가 돈 벌어오면 이 사람은 집에서 딸 밥 해줘요”라며 웃었다.
그녀는 여전히 집에서 식사를 챙기고, 살림도 직접 돌본다. “부자가 됐다고 뭘 남한테 다 맡기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며, 자잘한 살림과 일상을 스스로 해내는 성격을 내비쳤다.

이어 백지영은 가끔 예전 시절을 떠올린다고도 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요즘처럼 딸 방을 꾸며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려한 현재의 삶이 누군가에겐 ‘자랑’처럼 보일지 몰라도, 본인에게는 ‘감사하게 지켜가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짙게 배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