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미국의 이란 직접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기업들이 '특수'를 맞고 있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들에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롤, 컨트롤 리스크스, 인터내셔널 SOS 등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기업들에 최근 중동 분쟁 지역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나 아부다비는 중동의 주요 금융 중심지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에는 미군 기지가 있고 에너지 인프라도 많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하고 미국까지 개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주변국도 분쟁에 휘말리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위험 컨설팅 전문회사인 '컨트롤 리스크스'의 중동 및 아프리카 담당 톰 그리핀 선임 파트너는 "지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기업들의 지원 요청이 급증했다"면서 "이라크와 이스라엘에서의 인원 철수부터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 및 분석까지 요청 내용은 다양하다"고 전했다.
금융 및 리스크 자문 컨설팅사 '크롤'의 필 마일스 부사장도 "중동에는 에너지시설과 관련 인프라, 미군 기지 등 다양한 목표물이 있으며 이 상황이 격화되면 이들이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 문제가 단순한 지역분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에서 직원 대피를 지원했다.
의료 및 보안 출장 지원 기업 '인터내셔널 SOS'는 이란에서의 육로 대피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 두바이 지사의 굴나즈 우카소바이는 "두바이 및 런던 지사 직원들은 지난 13일 이후 고객 지원을 위해 쉴 틈 없이 근무해 왔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스라엘에 150명의 정보분석가를 둔 보안업체 크라이시스 24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40개 기업의 개별 철수 작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시스 24의 미크 샤프 부사장은 "철수하는 인원을 일단 요르단이나 이집트 국경 지역으로 빼낸 뒤 카타르의 도하나 이집트의 샤름 엘-셰이크를 통해 목적지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컨트롤 리스크스의 그리핀은 "여러 기업들이 위기관리 계획 및 비상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위기 대응팀을 가동했으며 공급망 점검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지역의 우리나라 기업들도 직원 대피를 서두르고 현지 사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의 권고에 따라 주재원과 가족들을 인근 요르단으로 대피시켰다. 사우디 네옴시티를 포함한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현대건설은 현지 상황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거나 안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