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눈, 6개월만 일찍 알았더라면”...초중고생 건강검사 좀 더 자주해야 [초보엄마 잡학사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5일 초등학교에서 건강검사 결과서가 날아왔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둘째 아이의 건강검사 의사 종합소견에 '시력에 대한 안과상담 요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학생건강검사'를 통해 지금이라도 아이의 시력이 나빠진 것을 알게 돼 천만 다행이다.
한창 크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건강검사를 더 자주, 더 빨리 받을 수는 없을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이 되자 마자 아침 일찍 안과를 찾았다. 예쁜 얼굴에 안경을 쓴다고 생각하니 속상했지만 더 늦기 전에 교정해주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시력 검사를 받고 의사를 만났다. 아이들의 경우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안약을 넣고 동공을 확장시켜 검사를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했다. 안약을 넣고 두 시간 기다렸다가 한 번 더 검사를 했다.
학교에서 측정한 시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의사는 지금 당장 안경을 쓸 필요는 없고,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조심한 뒤 3개월 후에 보자고 했다.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가정에서 조심하고, 자주 검진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했다. 급격한 성장으로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성장을 막아서도 안 되니 잘 먹고 실외활동을 많이 하라고 했다. 시력이 더 안 좋아지면 드림렌즈나 아트로핀 약물치료 등 근시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하거나 안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학생건강검사’를 통해 지금이라도 아이의 시력이 나빠진 것을 알게 돼 천만 다행이다. 다만 1학기 때 알았다면 좀 더 빨리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건강실태를 파악하고자 매년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건강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장이 정한 2개의 검증기관을 통해 정해진 날짜에 검사받는 방식이다. 3~9월 중 학교 일정에 따라 검사를 받는데,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9월6일에 학교에서 검사를 진행해 10월15일에 결과지를 배부했다.
한창 크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건강검사를 더 자주, 더 빨리 받을 수는 없을까. 교육부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요원하다. 교육부와 복지부는 학교장이 지정한 검진기관에서만 가능했던 학생건강검진을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검진기관(국가건강검진 지정기관)에서 언제든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7월부터 세종시와 강원도 원주에서 시범 운영 중이지만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전면 도입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관련 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연내 개정될 지도 미지수다.
영유아 건강검진처럼 1년 주기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면 좋겠지만 아직 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성인은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고 있고, 아이들의 경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보다는 성장 상태를 관리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입장이다.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방법도 있지만 조금만 바빠도 소홀해지기 일쑤이다. 경제적·물리적 여유가 없는 가정도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기관에서 더 자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26일 土(음력 9월 24일)·2024년 10월 27일 日(음력 9월 25일) - 매일경제
- “쉽게 다 믿지는 말아야지”…‘업소 출입 논란’ 최민환에 입 연 이홍기 - 매일경제
- “야한영화 찍다가 너무 흥분해 촬영 멈췄다”…유명 女배우 깜짝 고백 - 매일경제
- “능력 좋네”... 文정부, 시장 거슬러 실패할 때 문다혜씨 태국서 한국 부동산 ‘갭투자’ - 매
- “낙후됐던 동네가 완전히 천지개벽했다”…서울 한복판 교통·주거 요지 된 곳 - 매일경제
- “너 뭐야 대체”…‘투견부부’ 남편 다시 만난 서장훈 버럭,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서로 포개진 손가락 10개 사진…누구 손인지 알면 생각에 잠긴다는데 - 매일경제
- [단독] “애플 본사 설계한 거장이 지었다는데”...서울에 들어서는 이 건물의 정체는 - 매일경제
- “이렇게 은퇴하면 한국인들 정말 큰일 납니다”…빈곤 늪 탈피로 ‘이것’ 주장한 래리 핑크 [
- 김도영? 김영웅? 누구를 관심 있게 지켜봤을까, 日 대표팀 수장이 대구에 왔다…쿠바 감독 및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