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창환 IBK캐피탈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 설정한 목표인 순이익 2500억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가운데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하면서다. 주요 경쟁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및 연체율 급등으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IBK캐피탈은 이익 성장뿐 아니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부문 다각화를 바탕으로 '방어적 성장'을 이뤄냈다. 부동산PF 투자를 선제적으로 줄이고 대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4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익은 896억원으로 1분기(524억원)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상반기 누적 순익은 3.2% 증가했다.
IBK캐피탈이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큰 폭으로 늘어난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있다. 올해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다. 기업금융(IB) 투자 부문의 성과가 실적개선 견인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IBK캐피탈의 상반기 총영업이익 2262억원은 △순이자손익 917억원 △순수수료손익 9억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관련손익 498억원 △금융상품관련기타손익 83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순이자손익과 순수수료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지만 금융자산 및 상품 관련 손익이 증가했다.
특히 문 대표는 새 성장동력으로 위탁운용사(GP) 펀드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출금융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IBK금융그룹은 공동펀드 위주로 GP펀드를 확대하며 시너지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한 한국성장금융 성장사다리펀드2 분야 GP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IBK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며 실적 성장이 단단한 기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2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2%로 1분기의 1.17%보다 0.25%p 낮아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IBK캐피탈은 리스크 관리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금융 자산이 업계 최대 규모임에도 부실이 적게 발생하고, 부동산PF에서도 선순위 중심의 보수적 투자로 다른 캐피털사들이 겪는 부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경미했다.
앞서 부동산PF 부실 위험이 확산되자 IBK금융그룹은 선제적으로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총 1500억원 규모의 'PF정상화펀드'를 결성했다. IBK캐피탈은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며 그룹의 공동대응에 동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경쟁사들이 부실자산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는 사이 IBK캐피탈은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대손상각 부담을 덜었고 모기업 IBK기업은행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성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며 실적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IBK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와 공동대응이 실적개선에 중요한 뒷받침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198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36년간 영업현장과 경영전략, 디지털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금융맨'이다. 그는 3월에 IBK캐피탈 대표로 취임하며 △업계 최상위권으로의 도약 △내부 협력 및 그룹 간 시너지 강화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 등을 핵심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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