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샴푸가 조금 남았을 때 물을 부어 쓰는 습관은 의외로 흔하다.
아깝지 않게 끝까지 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이 행동은 곧바로 세균 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샴푸에는 원래 세균 성장을 막아주는 방부제가 들어 있는데, 물이 들어가면 이 비율이 깨져 방부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물을 섞는 순간 샴푸통은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는 것이다.
세균의 서식지 될 수 있어 주의

호주 수의학 저널에 실린 보고에 따르면, 한 미용실에서 희석해 사용한 샴푸에서 다량의 녹농균이 검출됐다. 문제는 이 세균이 피부에 감염을 일으켰고, 검사 결과 샴푸통 속 세균과 동일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물을 섞어 희석한 제품이 그대로 세균 배양지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늘어난 세균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상처 감염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수돗물 속 세균도 원인

물 자체도 문제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은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게 관리되지만, 아주 소량의 세균은 남아 있다. 이 정도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샴푸통처럼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분과 샴푸 속 영양분이 결합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욕실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공간에 두면 증식 속도는 더 빨라진다. 결국 물을 섞은 샴푸를 며칠만 놔둬도 세균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샴푸는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깝더라도 물을 섞지 않고 본래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다. 샴푸가 잘 안 나오면 용기를 거꾸로 세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