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세계로 이사 온 캐릭터들
마블과 DC 코믹스는 슈퍼히어로물이 대표 장르이긴 하지만 다른 장르의 작품들도 출간한다.
특히 예전에는 더욱 다양한 장르가 쏟아져 나왔는데, 슈퍼히어로 장르가 부침을 겪어 온 역사를 생각해보면 잘 팔리는 장르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원래 처음부터 슈퍼히어로 세계에서 출발한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훗날 이쪽으로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게 된 캐릭터들도 있는데, 그런 사례 중 일부만 소개해볼까 한다.
마블
헬캣
소녀들을 위한 로맨스/코미디 만화가 유행하던 시절인 1944년, <미스 아메리카 매거진> 2호를 통해 청소년 모델인 팻시 워커가 친구들과 함께 사랑과 모험을 하는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스터 판타스틱과 인비저블 걸의 결혼식에 어른이 된 팻시가 재등장했다.
지난 어린 시절을 다룬 만화는 만화가인 어머니가 자신을 모델로 그린 작품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돌아왔다. 즉, 마블 유니버스의 정식 역사는 아닌 것이다.
딸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어머니와의 갈등이나 첫사랑이었던 남편이 악인이 되는 등의 일들을 겪은 팻시는 슈퍼히어로 헬캣이 되어 완전히 슈퍼히어로물에 정착했다.
밀리 콜린스
1945년 <밀리 더 모델 코믹스>를 통해 데뷔한 밀리 콜린스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톱모델이다.
이후, 모델 친구인 팻시 워커(헬캣)과의 인연 덕분에 슈퍼히어로물에 이따금씩 등장했으며, 팻시와 함께 미스터 판타스틱과 인비저블 걸의 결혼식에 참석할 정도로 여전한 유명인사로 묘사된다.
한동안 모델 활동을 그만두고 직접 모델 에이전시를 차려서 운영했지만 다시 현역으로 돌아왔다.
DC
프랭크 록
프랭크 록 병장은 전쟁만화에 등장하던 캐릭터로, 1959년에 <아워 아미 앳 워> 81호에서 처음 등장했다. 1차 대전 때 전사한 아버지를 두었지만, 본인도 결국 생계를 위해 입대한 뒤에 이지 중대를 지휘하며 나치와 싸웠다.
기관단총으로 독일의 전투기들을 격추시키고, 수류탄을 던지는 족족 명중시키는 엄청난 군인이다.
전쟁만화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슈퍼히어로가 부흥하자, 록 병장도 DC 유니버스의 슈퍼히어로물에 등장하게 되었다(마블의 닉 퓨리도 같은 경우).
태스크포스 X 활동을 했으며, 장군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태스크포스 X를 책임지는 아만다 월러는 1945년에 프랭크 록은 이미 죽었다고 밝혀, 이후의 인물은 진짜가 아니라는 암시를 남겼다.
슈가&스파이크
1956년에 <슈가 앤 스파이크> 시리즈를 통해 등장한 캐릭터로, 슈가 플럼과 스파이크 윌슨이라는 두 아기의 일상과 작은 모험들을 다룬 장기 연재 시리즈의 주인공들이다.
이 만화에서는 모든 아기가 자신들만이 통하는 ‘베이비 토크’를 사용해 대화를 하며, 동물들과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기 단계가 지난 사람에게는 그저 옹알이로 들릴 뿐이다.
수십 년 연재해오며 때때로 슈퍼히어로물에 까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2016년에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시리즈를 통해 성인이 된 모습으로 재등장했다.
슈가와 스파이크는 여전히 서로의 옆집에 살며, 슈퍼히어로의 의뢰를 받아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탐정으로 활약한다. 터프하고 주도적인 슈가와 다소 소심하고 순종적인 스파이크의 성격은 그대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