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4배…페북의 조용한 중고 거래 혁명

정미하 기자 2024. 6. 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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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29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에단 개스킬의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중고다.

캐스킬은 정가가 1000달러(약 137만원)인 허먼 밀러 조명은 400달러(약 55만원)에, 4000달러(약 549만원) 상당의 파운더 (Founders) 미드 센추리 모던 서랍장은 800달러(약 110만원)에 구매했다.

그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중고 물품을 구매하며 돈을 절약한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미국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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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월간 MAU 중
40%인 12억 명이 마켓플레이스 사용
아마존의 4배 수준
이웃 간 물건 판매 서비스로 출시돼
중고 거래 사이트로 인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29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에단 개스킬의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중고다. 캐스킬은 정가가 1000달러(약 137만원)인 허먼 밀러 조명은 400달러(약 55만원)에, 4000달러(약 549만원) 상당의 파운더 (Founders) 미드 센추리 모던 서랍장은 800달러(약 110만원)에 구매했다. 구매 통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그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중고 물품을 구매하며 돈을 절약한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 / 로이터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미국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 중이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23년 말 기준 30억7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이 중 최대 40%인 12억 명이 마켓플레이스에서 활동한다. 이는 아마존의 월간 MAU(2023년 기준 3억1000만 명)의 4배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마켓플레이스는 이베이(Ebay) 다음으로 중고 물품 거래에서 인기가 높은 사이트다.

버팔로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부교수 찰스 린지는 2일(현지 시각) 미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켓플레이스의 엄청난 성장은 플랫폼 사용이 쉽고 이미 많은 사람이 기존 회원으로 가입한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페이스북과 연계돼 있기에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와 통합되어 있어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출시된 마켓플레이스는 원래 이웃 간 물건 판매를 위한 서비스였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이들이었고 구매자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판매자와 판매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마켓플레이스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8년 기준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 3분의 1이 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자상거래 의존도가 증가하고 배송 지연으로 기존 쇼핑 플랫폼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면서 마켓플레이스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페이스북의 이웃 간 물품 거래 서비스 마켓플레이스. / 구글플레이 갈무리

페이스북에 등을 돌렸던 젊은 세대들도 마켓플레이스에 열광한다. 25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드레 베즈는 “마켓플레이스를 SNS 앱처럼 본다”고 했다. 베즈는 하루에 6~12시간 정도를 마켓플레이스에서 보낸다. 그는 판매자에게 음성 메모로 제품을 테스트해 달라고 요청한 다음, 이 과정을 틱톡에 올려 75만5000명 팔로워들에게 보여주며 생계를 꾸린다. 그는 마켓플레이스를 재미있는 영상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베즈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가서 자전거를 검색하고 서로 다른 7~10명의 사람들에게 연락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 모든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개스킬은 하루에 5~10번씩 마켓플레이스를 확인한다. 개스킬은 “마켓플레이스가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독립성에 대한 욕구, 돈을 절약하려는 마음, 대량 생산과 운송에 따른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의식 때문”이라며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Z세대는 독특함을 좋아하면서도 좋은 가격에 물건을 찾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마켓플레이스가 페북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활성 사용자가 늘어난 것만으로도 이득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천은 “마켓플레이스의 가상 벼룩시장 분위기와 플랫폼의 커뮤니티 느낌은 메타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다 주지는 않을 수 있지만, 사용자들이 사이트로 계속 돌아오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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