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의 테임즈 등장한다" 한화 페라자, 2년 만에 약점까지 보완 완료

한화 이글스의 페라자가 완전히 다른 선수로 돌아왔다. 2024시즌 화끈한 타격으로 대전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수비에서는 늘 불안함을 안겨줬던 그 선수가 말이다. 뜬공만 뜨면 가슴을 졸이게 했던 시한폭탄 같은 글러브가 이제는 믿음직한 무기로 변했다.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공개된 영상 속 페라자의 모습은 놀라웠다. 정규 훈련이 끝난 후에도 이원석, 한지윤과 함께 추가 훈련을 자청하며 머리 위로 넘어가는 뜬공을 반복해서 잡는 연습을 했다. 추승우 코치가 "2년 전보다 지금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너무 좋아졌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수비 지표로 증명된 놀라운 변화

2024시즌 페라자의 수비는 정말 아찔했다. 939이닝에서 9개의 실책을 범했고, 특히 우익수 자리에서는 수비율 91.5%로 리그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펜스 플레이 미숙과 타구 판단 실수로 불안한 외국인 타자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1년 뒤 돌아온 페라자는 완전히 달랐다. 트리플A에서 우익수로 100경기를 소화하며 수비율 97.8%를 기록했다. 2024년 91.5%에서 무려 6%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더욱 놀라운 건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우익수로 23경기 189이닝을 뛰며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타격은 여전히 괴물급

수비가 좋아졌다고 타격이 나빠진 건 아니다. 트리플A에서 138경기 타율 0.307, 19홈런, 113타점, OPS 0.901을 기록하며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2루타 1위, 안타와 타점 2위에 오를 정도였으니 타격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경문 감독도 페라자의 변화에 대해 "예전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졌고, 야구에 임하는 태도도 한층 진지해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누구보다 일찍 나와 수비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제2의 테임즈가 될 수 있을까

에릭 테임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한국에 와서 괴물이 된 선수. 페라자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2024년에는 타격만 좋았던 선수였는데, 1년 만에 약점까지 보완해서 돌아온 것이다.

강백호, 노시환, 채은성으로 구축한 한화의 화력에 완전체가 된 페라자까지 가세한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멜버른 캠프에서 코치의 고난도 주문에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여유까지 갖춘 페라자. 올해 한화 외야 한 자리는 걱정이 아닌 확신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