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망가지는 간 되살리는 식재료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감기가 자주 걸린다면 간부터 의심해봐야 한다. 간은 해독, 대사, 면역, 담즙 생성 등 수많은 역할을 맡고 있지만 스스로 이상을 드러내지 않는다.
간세포는 조금씩 파괴되고,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만큼 이상을 눈치채기 어렵다. 문제는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는 사이에 간염, 지방간, 간경화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상 신호는 일상에서 느껴진다. 입맛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멍이 잘 든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소화가 느려진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면 간 기능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술 때문만이 아니다. 약물, 영양 불균형, 대사 이상, 비만도 간에 무리를 준다. 간은 무너지면 회복에 오래 걸린다.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아래는 죽어가는 간도 살려준다는 음식 10가지다.
1. 해독 효소를 깨우는 자극 ‘마늘’
마늘은 간에서 독소를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유황 화합물과 알리신은 체내에서 비타민 B1과 결합해 당대사를 촉진하고,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간암 세포 증식을 막는 기능까지 확인된 바 있다. 생으로 먹으면 자극이 강하므로 굽거나 볶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크다. 하루 한 쪽이면 충분하다.
2. 간을 지키는 따뜻한 채소 ‘부추’
부추는 전통적으로 간을 지키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 작용이 강하고, 체온을 높여주는 따뜻한 성질 덕분에 간뿐 아니라 하체 건강에도 좋다.
한 동물 실험에서는 간 내 활성산소가 73% 줄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계란, 고기와 함께 볶으면 영양 흡수가 더욱 좋아진다. 꾸준히 섭취할수록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3. 알코올 손상을 줄이는 방어막 ‘칡’
칡에는 카테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과산화지질 생성을 억제해 간세포 손상을 줄여준다. 특히 알코올로 인한 간 기능 저하에 효과적이다.
칡은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끓여야 유효 성분이 잘 우러난다. 차로 마시면 부드럽게 흡수된다. 음주가 잦거나 간 수치가 높다면 일상에 칡차를 더해보는 것이 좋다.
4. 담즙 흐름을 부드럽게하는 '올리브유'
올리브유는 담즙 분비를 도와 지방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 담즙이 잘 생성되면 간이 해독에 쓰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또 지질을 통해 독소를 흡수하고 분산시켜, 간에 독소가 몰리는 것을 막아준다.
공복에 한 숟갈 마시거나 샐러드에 곁들이는 방식이 좋다. 서양의 장수 식품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5. 피로한 간에 연료를 공급하는 조개 ‘모시조개’
모시조개에는 타우린, 호박산, 비타민 B12, A가 풍부하다. 이들은 담즙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간의 에너지 생성 경로를 정리해준다.
단백질 보충도 가능하면서 소화 부담이 적어 손상된 간에 좋다. 조갯국, 찌개 등으로 익혀 먹으면 흡수도 빠르고 속도 편하다. 간이 지치기 시작할 때 필요한 연료다.
6. 술독 해소 그 이상을 담은 식물 ‘헛개나무’
헛개나무는 본초강목에서도 간 해독과 숙취 해소에 효과 있다고 기록돼 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간세포 보호에도 관여한다.
헛개나무 과병에서 추출한 성분은 실제 간 수치를 낮추는 데 사용되고 있다. 차로 마시거나 추출물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음주 전후가 아닌, 매일 꾸준한 섭취가 핵심이다.
7. 암세포 억제 성분이 숨어 있는 채소 ‘배추’
배추와 무에는 인돌, 글루코시놀레이트 같은 항암 성분이 있다. 한 실험에서는 배추 추출물을 섭취한 쥐의 간암 발생률이 35%, 무 추출물을 먹은 쥐는 45% 낮아졌다.
이들 성분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세포 변이를 억제한다. 김치로 먹으면 유산균까지 더해져 장과 간 모두에 이롭다.
8. 간 재생을 돕는 식물성 단백질 ‘양송이버섯’
손상된 간은 재생 과정에서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양송이버섯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베타글루칸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AHCC라는 추출물은 간암 예방 연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스테이크, 샐러드, 수프 등 어디든 활용이 가능하다. 익혀도 영양소가 잘 남아 흡수율도 높다.
9. 민간요법으로도 간 해독에 쓰인 식물 '쑥'
쑥은 항균 작용, 알코올 분해, 간세포 보호에 두루 효과를 보이는 식물이다. 특히 황달이나 간염 같은 질환에도 사용됐다.
봄철 채취한 생쑥은 향이 강하고, 말려서 차로 우려내도 좋다. 쑥떡, 쑥국, 쑥된장국처럼 요리로도 활용 가능하다. 꾸준히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0.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차 재료 ‘결명자’
결명자는 환경호르몬처럼 몸에 남는 독성 물질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험에서는 간과 췌장에서 해독 효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결명자차 형태로 마시는 것이 흡수율이 가장 좋다.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배변을 돕는 것도 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간과 장은 해독 과정에서 긴밀히 연결된다.
조용히 망가지는 간, 방심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간은 증상이 거의 없다. 소리 없이 무너지다가 어느 순간 심각한 문제로 터진다. 피로가 누적되고, 감기 하나에 오래 시달리면 간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술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간은 다시 살아난다. 열 가지 식재료는 약이 아니라 밥상 위에 있어야 한다. 꾸준히 먹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간은 버티지만, 오래 버티지 않는다. 지금이 바꿔야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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