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도네시아에서 "비궁과 KGGB"까지 현지에서 생산

LIG넥스원의 중거리 공대지 유도무기(KGGB)

K-방산의 아세안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5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리푸탄6의 보도에 따르면 "PTDI는 LIG넥스원, PT SAS 에어로 시샨과 함께 로켓과 통합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방산업계의 대표 기업인 LIG넥스원이 인도네시아 현지 방산업체들과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이번 협력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까지 포함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70mm 유도 로켓을 필두로 한 첨단 무기체계의 공동 생산이 성사되면서, K-방산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층 더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될 전망입니다.

현지 대형 방산업체와 '빅3' 협력 체결


LIG넥스원의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현지 방산업계의 핵심 기업들과 맞손을 잡으면서 시작됐습니다.

파트너로는 인도네시아 국영항공기회사(PTDI)와 현지 방산업체 PT SAS 에어로 시샨이 참여하는데, 이들은 모두 인도네시아 방산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입니다.

특히 PTDI는 인도네시아 국방부 직속의 국영 기업으로, 항공기 제작부터 각종 무기체계 개발까지 담당하는 방산업계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이 직접 참석해 이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협약에는 경어뢰, 대잠 미사일, 소노부이, 70mm·130mm 유도 로켓,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공동 마케팅, 판매, 생산, 통합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그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 현지화 전략 본격화


이번 협력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시장 타겟팅입니다.

PTDI의 모하마드 아리프 파이살 상업·기술·개발 담당 이사는 "모든 공동 마케팅과 판매 활동은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해 주변 국가들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을 의미입니다.

아리프 이사는 또한 "이번 협력은 기술 동맹망을 넓히고 기술 이전 기회를 열어 국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국산화율을 높여 방위산업 생태계에 부가가치를 더하고 자국 기술 역량을 키우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상호 윈-윈 구조가 이번 협력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PTDI의 탄탄한 생산 기반, 연 1만 발 로켓 생산 능력


인도네시아의 PTDI는 이미 로켓 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축적해온 기업입니다.

프랑스 탈레스로부터 70mm 로켓 모터 생산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985년부터 지금까지 4만 3000기가 넘는 70mm 로켓을 생산·납품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한 해 생산 능력만 1만 기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국산화율입니다.

부품에 따라 20%에서 40% 수준의 국산화율을 달성했고, 특히 탄두의 경우 60~85%까지 국산화율을 끌어올렸습니다.

한 해 5000개의 탄두 생산 능력과 함께 이런 높은 기술 자립도를 이뤄낸 것이죠.

이러한 기반 위에 LIG넥스원의 첨단 유도 기술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인도네시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타식말라야 '우수 센터'에서 첨단 기술 융합


PTDI의 로켓 개발은 타식말라야에 있는 '우수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존의 로켓 생산 기술에 유도 로켓, 대드론 탄두 같은 첨단 기술을 더해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PTDI가 제조한 Sonda3 로켓

이미 2019년과 2021년에 인도네시아 국방항공감항당국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로켓 모터와 탄두의 군용항공무기 형식증명을 획득해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죠.

인도네시아는 LIG넥스원의 정밀 유도 기술과 PTDI의 탄탄한 생산 기반으로 무유도 로켓에 정밀 타격 능력을 부여해 스마트 무기체계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방산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 기대


이번 LIG넥스원과 PTDI의 협력은 단순한 양자 협력을 넘어 동남아시아 전체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이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방산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방산의 기술력과 현지 업체의 생산 능력, 그리고 아세안 시장에 대한 이해가 결합되면 시장 확대 효과는 배가될 것입니다.

70mm 유도 로켓을 시작으로 다양한 무기체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이 협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한 상생 모델이 성공한다면,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