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 숨진 채 발견된 11살‥부모 체포
[뉴스데스크]
◀ 앵커 ▶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몸 곳곳에 멍이 들어있었는데, 경찰은 부모가 자녀를 학대해 숨지게 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체포했습니다.
숨진 어린이는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학대 정황을 제대로 포착한 기관은 없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 앞으로 구급차가 지나가고, 뒤이어 경찰차도 나타납니다.
어제 낮 2시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11살 아들이 숨을 안 쉰다'며 아버지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던 아이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아이의 몸 여러 곳에서 멍자국을 발견한 구급대원이 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곧바로 30대 아버지와 40대 의붓어머니를 체포했습니다.
이웃들은 평소 숨진 아이에게서 이상한 점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요새 애가 엄마한테 극존칭을 저렇게 하나' 그러고선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이웃 주민] "큰 애 모습이 왠지 그 집 식구들하고는 이렇게 친형제 같은 느낌이 안 들고‥"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이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학교를 다니지 않아 장기결석자로 관리대상에 올라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아이와 함께 학교에 온 의붓어머니가 유학을 앞두고 집에서 직접 교육하겠다고 하자 학교는 지난달 전화로만 아이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담임교사가) 부모하고 통화하고, 학생하고도 통화를 다 했더라고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해 여름 이사 오면서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은 전입신고도 마쳤지만, 복지 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지자체도 위기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리모델링도 1억 넘게 했다고 그러고‥그 부인이 그러더라고요."
경찰 조사에서 멍자국에 대해 '아들이 스스로 상처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던 부모는 "훈육을 위해 때린 사실이 있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숨진 아이의 1차 부검에서는 '다발성 손상'이 확인됐습니다.
의붓어머니의 친자녀인 두 살, 세 살 동생들은 몸에서 학대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추가 피해를 우려해 보호시설로 분리 조치됐습니다.
[구청 관계자] "특이 사항은 없더라고요. 심리적으로도‥ 다른 아이들한테는 추가 학대정황은 없었어요."
경찰은 부모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대화 내용과 검색어 등에서 학대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남현택/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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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지윤 남현택/영상편집: 권나연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331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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