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캠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 육성 대화 공개

최혜정 2026. 5.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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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조직적인 ‘댓글 여론전’을 모의하는 현장이 뉴스타파 취재진에 포착됐다.

뉴스타파가 모의 현장에 잠입해 직접 청취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댓글 여론전에는 ▲오세훈 캠프의 김선동 총괄본부장과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등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

대화에서 이들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오세훈 후보를 위한 조직적 댓글 여론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특정 기사에 100여 명의 인원이 조직적으로 달려들어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의 댓글 2~300개를 다는 수법이었다.

오세훈 캠프는 당시와 동일한 형태의 댓글 작업을 이번 선거에서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체 대화방을 통해 특정 기사의 URL 주소를 공지하면 별도의 지시 없이도 ‘알아서’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선거법을 회피해 댓글 여론전을 벌이는 수법이 이미 공유된 상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뉴스타파, 오세훈 캠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 잠입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 뉴스타파가 잠입해 있던 단체 카톡방이다.

단톡방 참여자는 2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들에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띄우거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비방하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공유됐다. 메시지를 올리는 이는 단 한 사람, 단톡방 주인인 국민의힘 서울시당 전동진 전 디지털정당위원장이었다.

6·3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있던 5월 19일 오후 8시 반. 단톡방 주인인 전동진 전 위원장이 메시지를 띄웠다. ‘내일 오전 11시 30분 캠프 8층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갖자’는 내용이었다.

지난 5월 19일 오후 8시 반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메시지

장소를 안내하는 메시지가 추가로 왔다. 대왕빌딩이었다. 대왕빌딩 8층. 오세훈 후보가 캠프를 차린 곳이다.

지난 5월 19일 오후 8시 반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메시지

뉴스타파 취재진은 단톡방 참여자 신분으로 모임 현장에 갔다. 모임 시간 즈음 장소 변경 문자가 왔다. ‘같은 건물 11층으로 오세요’. 11층은 오세훈 캠프 관계자들이 종종 회의를 진행하는 카페였다.

현장에는 ▲오세훈 캠프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과 ▲국민의힘 김기현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오세훈 캠프 SNS 동지’ 단톡방 참여자 등 10명 가량이 모여 있었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 이들 사이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모의 현장 ① 2021년 보궐 때도 ‘오세훈 후보 위한 조직적 댓글 여론전’

김기현 상임의장은 “오세훈 후보가 언론사의 댓글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선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한 댓글팀을 자신이 직접 조직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캠프의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오세훈 시장이 여론 댓글들이나 언론사의 댓글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그때도 아마 갑작스럽게 요청이 있어가지고 이를 김선동 그때 본부장이 요청을 해서 이제 저희가 댓글팀들을 다시 구성을 하고 원래 댓글팀이라고는 없었는데 저희는 이제 조직이 있으니까 조직을 가지고 이제 한 150여 명 동원을 해서 진행을 했었어요.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여기서 언급된 김선동 본부장. 18대, 20대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의 조직 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오세훈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이었다. 

그러니까 2021년 선거 때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선대본부장의 요청을 받았고, 이에 따라 150명을 동원해 조직적인 댓글 여론전을 벌였다는 얘기다.

김기현 상임의장은 당시에 벌였던 댓글 여론전의 수법도 구체적으로 풀어놨다.

한 개의 기사에 한 사람이 한 두세 개씩만 댓글을 달아도 100여 개만 달아도 벌써 200~3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 판이 달라져요.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모의 현장 ② 댓글 여론전 개시 직후 ‘오세훈 후보로부터 감사 전화'

더 놀라운 내용이 있다. 김기현 상임의장은 댓글 여론전 개시 이틀 만에 ‘오세훈 후보로부터 감사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조직적인 댓글 여론전을 벌인 사실을 오세훈 후보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틀이 지나니까 오세훈 시장이 전화가 왔었어요. 저한테 전화가 와서 ‘판이 바뀌었다 고맙다’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는데…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정치권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이 대화가 오간 건 오세훈 캠프 고위 관계자와 ‘오세훈 캠프 SNS 동지’ 카톡방 참여자가 모여,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인터넷, SNS에서 어떤 활동을 벌일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자리의 성격상 이전 선거 때 조직적인 댓글 여론전을 벌였고, 오세훈 후보가 이에 대해 감사 전화를 하기도 했다는 얘기를 굳이 지어내서 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모의 현장 ③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도 똑같은 일… 잘 만들어보자”

댓글 조직을 이끄는 김기현 상임의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왜 그 얘기(2021년 보궐 선거 오세훈 후보 댓글 여론전)를 드리냐 하면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도 똑같은 일이에요. 우리가 진행해야 될 일이.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이번 선거에서도 댓글 조직을 여러 개 가동할 거라는 계획을 내비쳤다.

제 생각에는 그런 댓글들을 저도 조직을 따로 운영을 하면서 하지만...

저는 책임당원협의회라는 별도의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을 운영해서 거기서 할 거지만 또 그렇지 않은 다른 우파의 단체들이나 이런 분들도 서로 공조가 된다면 그렇다면은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에요.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그는 우선 최근 오세훈 후보의 책임 논란이 일고 있는 GTX 삼성역 철근 누락과 관련한 기사를 예시로 들며, 오세훈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댓글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제가 어제... 오늘 만나기로 하면서 어제 이렇게 이제 좀 대략적으로 댓글들을 많이 봤어요.

특히 이제 최근에 왔더니 이제 현대건설 (GTX) 삼성역 지하에 대한 부분들은 아마 우리 고 본부장님(오세훈 캠프 고위 관계자)은 이게 없어졌다고 그러는데 아니에요. 그냥 상당수가 남아 있더라고 어제도 보니까 이미 수백 개 이상의 댓글과 좋아요들이 눌려져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어요.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그러면서 조직적인 왜 댓글 여론전이 왜 필수적이고 여전히 중요한지 강조했다.

그게(댓글 여론전) 옛날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간과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건 우리 민주당이나 우리 당이나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쪽만 그거를 무시해버리는 거예요.

일반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 중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기사 댓글에 엄청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그 반응들을 우리가 중시 여겨야 돼. 그런 부분들을 한번 잘 만들어보자는 의미다.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열성 지지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 즉 정치색이 옅은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기사 댓글로부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부분을 캠프에서 중시 여겨야 한다는 의미다.

모의 현장 ④ “URL 올리면 ‘좌표다’ 생각하고 알아서…” 선거법 회피 수법 공유

김기현 상임의장은 이어서 이번 선거 때 벌일 댓글 여론전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안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게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선거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 댓글 여론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아까도 말씀드렸었지만 ‘이렇게 하시오’ 글을 올려버리면 그건 문제가 커져요.

기사 URL을 달아서 올리면은 이걸 보시고 ‘아, 이게 좌표다’ 생각하고 알아서 들어가서 각자의 생각을 올리시면 됩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2026.5.20.)

특정 기사 링크를 주면서 ‘어떤 내용의 댓글을 달아라. 이렇게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그러니까 기사 링크를 공유해주면 알아서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댓글을 달라‘는 얘기다.

모의 현장 ⑤ “오늘부로 ‘댓글 보내주세요’ 중지”… 불법 댓글 작업 정황

그러자 오세훈 후보의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이 말을 거들었다.

오세훈 캠프의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 참석한 오세훈 캠프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

저희가 오늘부로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오늘부로 젊은 청년들 ‘좋아요 눌러주세요. 댓글 보내주세요’ 쓰던 거를 중지시켰고 그 친구를 일부러 여기 출입 금지를 시켰어요.

그래서 이제 인위적으로 저희가 댓글 다는 거를 지시하듯이 하는 거는 안 하고 말씀하셨듯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행되게끔 그렇게.
- 고정균 오세훈 캠프 직능정책본부장 (2026.5.20.)

그의 얘기를 들여다보면 의미심장한 대목이 있다. ‘오늘부로 좋아요 눌러주세요. 댓글 보내주세요 쓰던 거를 중지시켰다. 이와 관련한 인물의 출입도 금지시켰다’는 부분이다. 최근까지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댓글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얘기로 읽힌다.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손가락 전투 으쌰으쌰”

이 같은 회의가 끝난 뒤 오세훈 캠프 관계자들은 뉴스타파 기자를 포함한 단톡방 참여자들과 식당으로 이동해 함께 밥을 먹었다. 

식사 뒤에는 오세훈 캠프가 차려져 있는 대왕빌딩 8층으로 단톡방 참여자들을 데리고 가 오세훈 캠프의 조직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김선동 총괄본부장을 만나게 했다.

댓글 여론전 모의 뒤 오세훈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김선동 총괄본부장

이 자리에서 김선동 본부장은 ‘오세훈 후보를 위한 댓글 여론전을 돕도록 자신이 직접 댓글 조직을 이끄는 김기현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을 설득해 모셔왔다’고 말했다.

내가 (김기현) 형님한테 전화를 걸었어. 사실은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좀 껄쩍지근한 분들 많이 있잖아요.

형님이 또 “그래 그러면 우리 아우님이 하니까 내가 도우마” 이래가지고 이렇게 와주신 거고…
-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2026.5.20.)

그러면서 단톡방 참여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서울 선거가 이게 이 전체 판에서 제일 깃대, 깃발처럼 되게 중요해서 여기서 이기면 부산 경남 대구 경북이 살아나고 수도권이 살아나고 충청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거는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좀 우리가 이제 14일 남았네… 14일 동안 우리가 저기 뭐야 ‘손가락 전투’ 좀 하면서 분위기를 으쌰으쌰 해서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이렇게 좀 띄워주세요.
-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2026.5.20.)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에 대해 오세훈 캠프는 “5월 20일의 모임은 ‘정원오 후보 측에서 댓글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제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오세훈 캠프와 무관하게 전동진 전 위원장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기현 상임의장은 오세훈 캠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김선동 총괄본부장이 김기현 상임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손가락 전투를 통해 분위기를 뒷받침 해달라’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 또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상임의장의 얘기는 자기과시성 발언으로 오세훈 캠프에서는 댓글팀을 운영했거나 운영 중인 사실이 없고, 댓글 작성 등과 관련해 과열 행위를 하는 청년 자원봉사자의 캠프 출입 등을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모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과는 크게 어긋나는 해명이다.

선거 캠프나 지지자들이 만든 SNS 대화방에서 후보에 유리한 기사나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선거 사무실이 아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하거나, 댓글 작업의 대가를 지급한다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들이 모의한 조직적 댓글 여론전에 불법 소지는 없는지 확인이 필요해보인다.

뉴스타파 최혜정 judy@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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