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단기간 돈을 빌려주며 매기는 금리가 주식 거래 고객이 많은 10대 증권사들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도 이를 통해서만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3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증시 호황 속에서 빚투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이 같은 신용거래융자가 증권사들에게 또 다른 반사이익을 안기는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 예수금이 많은 10대 증권사가 현재 7일 동안 적용하는 비대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평균 5.47%였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일정 기간 돈을 빌려 매수하는 거래 방식이다. 이 때 투자자는 차입 기간 따라 달라지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투자자 예수금은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이다. 언젠가 투자에 사용될 대기 자금으로, 그 규모가 클수록 위탁매매 거래도 활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7.0%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 5.7%, 삼성증권 5.6%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4.9%로 이자율이 가장 낮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대면 거래 기준이다. 토스증권은 신용 거래를 지원하지 않았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 기간이 길수록 높아진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8~15일 구간에 8.3%, 180일 초과 시 9.5%를 적용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날수록 증권사의 수익은 커지게 된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관련 이자로만 2809억원을 벌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얻었다. 이어 키움증권이 276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더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관련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5일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기준 31조8033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0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날보다 4조5168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여전한 빚투 증가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증권사에서 빚을 내고 주식을 산 뒤 거래일 기준 2일 뒤에 되갚는 초단기 빚투 방식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5일 2조148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신용거래가 늘어나자 위험 투자를 부추기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낮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적용, 신용거래를 유도하는 마케팅 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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