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가을잔치 아니다” 김경문의 절박함, 와이스-페라자는 함께 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팬들에게 말로만 가을잔치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응원하는 팬들을 무조건 가을잔치에 초대해야 한다. 특히 내년에는 새 구장 아닌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끝내 좌절된 한화의 시계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또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보통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정규시즌이 끝나면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지만, 한화는 가장 빠르게 선수들을 소집해 대전과 서산으로 나뉘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 일부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보냈고, 11월 열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는 1군 주축 선수들도 상당수 포함될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의 경우 한 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이곳저곳 아픈 몸을 관리해야 한다. 김 감독도 ‘지옥훈련’이라는 말은 극도로 경계했다. 선수의 입지, 선수의 몸 상태, 시즌 중 체력 소모 등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 그에 맞는 훈련 일정을 짤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주축 선수들 상당수 미야자키로 간다는 것은 선수단의 긴장도를 높이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성적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다시 생각할 수 있을 법한 시간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검증된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한 것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던 류현진을 유턴시키는 등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시즌 전에는 당당한 ‘5강 후보’로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강팀의 가장 큰 요소인 지속력이 부족했다. 경기력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있었고, 한편으로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성적이 미치지 못하면서 66승76패2무(.465)의 성적으로 시즌 8위에 그쳤다.
일단 김경문 감독의 사실상 첫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 2025년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타 팀 부럽지 않은 재능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외국인 선수 셋만 잘 뽑아도 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탄탄한 국내 선수층에 외국인 선수들이 화룡점정을 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오랜 기간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때로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끌어줘야 만년 하위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 선수 쪽의 문제를 확실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외국인 투수는 부상과 부진으로 모두 바뀌었고, 한 시즌을 완주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의 경기력에도 기복이 있었다.
그렇다면 한화는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시즌 중반에 합류,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하이메 바리아(28)의 경우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시즌 20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5.15에 그쳤다. 성적을 떠나 레퍼토리가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다. 한 해설위원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인데, 두 구종의 코스에 결이 비슷하다. 빠른 공 쪽에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슬라이더가 들어와도 같은 스윙에 맞는다”고 평가했다. 새 구종 장착이 관건이지만 시즌 막판까지 확실한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페라자와 라이언 와이스(28)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정식 계약까지 이른 와이스는 시즌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특급은 아니지만 좋을 때 보여주는 경기에서의 고점은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빠른 공에 변화구의 무브먼트까지 수준급이다. 와이스도 한화에서 재계약 의사가 있다면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스는 외국인 2선발로 놓고 보면 좋은 선수다. 다만 한화는 여러 시장 상황까지 유심히 살필 가능성이 있다. 김경문 감독 또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와이스의 시즌 내 공헌도를 칭찬하면서도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하고, 구단하고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지금 뭐라고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바리아를 교체한다면, 외국인 선수 둘을 다 바꾸기보다는 한 선수는 남기는 게 나을 수 있다. 와이스의 생존 확률이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페라자도 애매한 선수다. 페라자는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 대상자가 아니다. 다만 시즌 중반 펜스에 충돌해 당한 부상 전후의 성적 차이가 난다. 실제 전반기 65경기에서는 타율 0.312, 16홈런, 50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기 57경기에서는 타율 0.229, 8홈런, 20타점에 머물렀다.
페라자의 후반기 부진이 상대 분석에 당한 것인지, 혹은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라면 재계약 가능성이 사라지고, 후자라면 새로운 후보군과 고민해볼 수 있다. 수비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한데 이는 페라자를 뽑을 당시의 현장과 지금의 현장이 달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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