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상동동 더샵거제디클리 '묘지 뷰' 사라진다

올해 초 이른바 '묘지 뷰'로 논란이 된 거제시 상동동 신규 아파트인 더샵거제디클리브 인근 묘지가 23일 이장됐다.

거제시는 이날 아파트 시행사(포스코이앤씨)와 묘지 관리 주체(문중)가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묘지를 이장했다고 밝혔다. 묘지 이장 비용은 시행사가 부담한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실에서 묘지가 조망된다며 시와 시행사에 묘지 이장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해왔다.

문중묘지는 면적 4478㎡(약 1300평) 규모로 아파트로부터 직선거리 60여m 떨어져 있어 280여 가구의 조망권에 들어 있다. 입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사전점검 때인 지난해 12월 처음 알게 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비상대책위는 2015년 분양 당시 묘지 존재를 알리지 않아 '기망 광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또 공동주택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시에 책임을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시는 민원 해결을 위해 입주민과 묘지 관리자(문중)·시행사·시공사가 참석한 관계자 회의를 수차례 열어 묘지 이장을 설득한 결과, 이날 상생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이번 묘지 이장은 시가 주선해 입주민과 시행사·시공사·문중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나감으로써 해결된 적극행정과 상생협력 사례"라며 "큰 결단을 해준 문중 결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봉화 기자 bong@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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