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념' 0-5→21-15 대반전…백하나-이소희, 88분 난타전 끝 인니 격파! 韓 우버컵 결승행 눈앞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4년 만에 우버컵 결승행 '칠부능선'을 넘었다.
안세영(삼성생명)이 1단식 주자로 5경기 연속 셧아웃 승을 챙긴 가운데 1복식을 맡은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도 세계 17위 페어를 제물로 승전보를 이어갔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3위 백하나-이소희는 2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인도네시아와 4강전에서 1복식 주자로 나섰다.
페브리아나 드위푸지 쿠수마-아말리아 차하야 프라티위 조를 88분 난타전 끝에 2-1(21-16 16-21 21-16)으로 일축했다.
이로써 한국은 4년 만에 우버컵 결승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2단식은 이 대회 통산 13승 1패에 빛나는 '우버컵 강자' 심유진(인천국제공항·20위)이다.
덴마크 전장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단식 2인자' 김가은(삼성생명·18위) 대신 라켓을 쥔다.

당초 세계랭킹이 14계단 낮은 페어를 상대로 완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는 생각보다 접전 양상을 띠었다.
1게임을 21-16으로 획득한 백하나-이소희는 2게임에서 올해 우버컵 최고 명승부를 펼쳤다.
12-13까지 그야말로 1점 차 시소게임을 팽팽히 이어 갔다.
이때 한국은 4연속 포인트를 쓸어 담아 승기를 손에 쥐는 듯했다(16-13).
하나 이후 연속 득점을 2차례 허락해 17-17 동점을 헌납했다.
17-17에서 하이라이트 필름이 연출됐다.
주고받은 샷이 장장 133회에 달하는 초장기 랠리 공방이 전개됐다.
길고 긴 랠리 도중 두 페어 모두 힘이 빠져 누가 '선공'을 가져가느냐에 이목이 집중됐다.
사실상 이 구간이 2게임 승부처였다.
여기서 득점하는 쪽이 경기 후반부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
아쉽게도 인도네시아가 웃었다. 쿠수마 대각 공격을 받아친 백하나 클리어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지 못했다(17-18).
행운까지 인도네시아 편이었다. 이후 쿠수마 샷이 네트에 살짝 걸려 한국 코트 전위로 톡 떨어졌다(17-19).
분위기가 넘어갔다. 백하나-이소희는 2게임을 끝내 19-21로 내줬다. 게임 스코어 1-1, 균형을 허락했다.

2게임 여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파이널 게임 초반 백하나-이소희는 5연속 실점으로 0-5로 끌려갔다.
전열을 추슬렀다.
백하나 푸시로 3게임 첫 득점에 성공한 뒤 3연속 포인트로 5-6까지 추격했다.
이후 상대 실책과 백하나 푸시를 묶어 7-7 동점을 이뤄냈고 롱 서브 득점까지 터져 역전에 성공했다(8-7).
인도네시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샷이 연이어 라인을 벗어났다. 8-8에서 3연속 실점해 백하나-이소희가 앞선 채 파이널 게임 인터벌에 돌입했다(11-8).
인도네시아는 끈질겼다.
8-13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기어이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때부터 1복식은 고지전 흐름이 구축됐다. 드롭샷은 아예 통하지 않았다.
강공과 강공이 맞부딪힐 뿐이었다. 이미 경기 시간은 80분을 넘겼다.
이러한 형국에선 실책을 줄이는 게 급선무인데 여기서 백하나-이소희가 한뼘 더 앞섰다.
13-12에서 상대 실책 2개가 연이어 나와 다시 격차를 벌렸다(15-12).
15-13에서 이소희의 기가 막힌 수비가 나왔다.
프라티위 드라이브를 환상적으로 쳐냈고 이어진 인도네시아 후속 샷이 네트에 걸렸다(16-13).
두 팀 모두 상대 실책으로 1점씩 주고받았다.
17-14에서 쿠수마 클리어가 '어중간한' 높이로 날아왔다. 백소희 푸시가 여지없이 터졌다(18-14).
백하나가 힘을 냈다. 18-15에서 직선 공격으로 혈로를 뚫은 뒤 쿠수마 클리어 실책이 나와 20-15,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 쿠수마 점프 스매시가 한국 코트 오른편을 멀찍이 벗어났다.
국내 여자복식 간판 듀오가 0-5를 21-15로 끝끝내 뒤집으며 '박주봉호'에 준결승 2승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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