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선수 최초의 5경기 연속 2루타, 하지만 여전히 홈런이 고픈 ‘오카와리 군’···“2루타보다 홈런을 치고 싶다”
1983년생. 어느덧 불혹에 접어들어 이제는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노장의 눈은 여전히 홈런을 치고픈 욕심으로 가득하다. 한국 팬들에게는 ‘오카와리(한 그릇 더)’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세이부 라이온스의 나카무라 다케야(40) 이야기다.
나카무라는 25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원정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카무라의 유일한 안타는 1회 1사 2루에서 나온 좌익선상을 꿰뚫는 1타점 2루타였다.
이 2루타로 나카무라는 지난 19일 라쿠텐전부터 5경기 연속 2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40대 선수로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나카무라는 2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2루타를 추가하면 2008년 GG 사토가 기록한 6경기 연속 2루타 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카무라는 경기 후 2루타 상황을 복기하며 “노리고 친 것이 아니라 우연히 (3루와 파울 라인 사이를) 빠져나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한 뒤 “솔직히 2루타보다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뒤 계속 세이부 유니폼만 입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카무라는 전성기 시절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통산 6번의 홈런왕에 12번의 20홈런 시즌, 6번의 30홈런 시즌, 3번의 40홈런 시즌을 기록했고 타점왕도 4번이나 차지했다. 특히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가 처음으로 도입돼 홈런 타자들이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2011년 홀로 48개의 홈런을 쳐 퍼시픽리그 전체 홈런 수의 10.6%를 홀로 담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2년 맺은 2년 계약이 지난해 끝나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은퇴하지 않고 선수생활을 더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0.224 2홈런 3타점 17삼진 3볼넷이다. 18경기에 출전해 61타석만 소화해 누적 기록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13개의 안타 중 장타가 8개나 될 정도로 여전히 파워는 있다.
통산 473개의 홈런과 349개의 2루타를 기록 중인 나카무라는 500홈런에 27개, 350 2루타에 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홈런은 올해 달성을 장담할 수 없지만, 2루타는 충분히 가능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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