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다르빗슈 조롱했던 그 선수, 결국 퇴출 철퇴… 쿨하게 받아줬지만 실력 부족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와 율리 구리엘(41)은 악연이 있다. 2017년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간다. 당시 다르빗슈는 다저스의 우승 청부사로 트레이드 영입된 상황이었고, 구리엘은 상대 팀인 휴스턴에 있었다.
논란은 3차전에 일어났다. 구리엘은 당시 다르빗슈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 흥분되는 기분을 이상하게 표현했다. 구리엘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두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이 행위는 서구권에서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요소가 다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다. 구리엘은 융단 폭격을 받았다.
구리엘은 논란이 되자 즉시 사과했고, 사과하는 장면을 영상까지 찍어서 올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도 받았다. 다르빗슈는 당시 구리엘의 사과를 받아주며 일단 논란은 일단락이 됐지만, 구리엘은 ‘인종차별’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붙어 있다.
그런데 두 선수 사이의 인연이 올해 재조명됐다. 구리엘이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만약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면 다르빗슈와 한 더그아웃, 한 클럽하우스를 써야 했다. 다르빗슈가 불편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내부에서 다르빗슈와 구리엘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구리엘은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팀 재정 여건상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샌디에이고가 복권처럼 긁어볼 선수였다. 반면 다르빗슈는 팀 클럽하우스의 리더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다. 말 그대로 다르빗슈가 “싫다”라고 하면, 샌디에이고는 구리엘 영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구리엘과 계약을 하기 전 다르빗슈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AJ 프렐러 야구부문 사장은 훗날 만약 다르빗슈가 거부한다면 계약을 백지화할 계획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역시 대인배였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구단의 등을 밀어줬다. 당시 사과도 받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했다.
계약은 성사됐고, 관심은 구리엘과 다르빗슈가 한 팀에서 뛰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르빗슈는 시즌 전부터 팔꿈치 염증으로 고생했고,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지는 못하고 있다. 5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반대로 구리엘은 30일 양도선수지명(DFA)되며 팀을 떠날 위기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팀의 빈약한 1루 및 지명타자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16경기에서 타율 0.111, 출루율 0.200, 0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39라는 처참한 기록에 머물렀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와 제이슨 헤이워드가 부상으로 돌아오는 상황이었고, 이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결국 구리엘을 양도지명 처리했다. 향후 웨이버 공시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나 올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은 구리엘이 다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샌디에이고는 구리엘을 쓸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셈이 됐고, 구리엘은 웨이버 공시를 통과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권한이 있다. 자기 자리가 없는 상황을 뻔히 봤으니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아마추어 시절 쿠바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구리엘은 2016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10시즌에 뛰었다. 아무래도 전성기가 지난 32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쏠쏠한 활약을 했다. 구리엘은 메이저리그 통산 943경기에서 타율 0.278, 출루율 0.325, 98홈런, 471타점, OPS 0.759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31개의 홈런과 104타점을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2021년에는 타율 0.31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성적이 뚝 떨어지며 저니맨 신세가 됐다. 2023년 마이애미, 2024년은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었으나 반등은 없었다. 올해 부진으로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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