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터의 시선 : 이곳은 대화금지 카페입니다
◾ 10초 컷 마케팅 늬우스
◾ 내공이 쌓이는 마케팅 퀴즈
대화금지, 무소음 공간 생기다
최근에 재미있는 공간들이 생겼더라고요. ‘무소음’ ‘침묵’을 지향하는 카페, 북카페, 바(Bar), 술집, 식당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카페, 술집, 식당이라면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떠드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릴 텐데요. 그러나 무소음, 침묵을 강조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소리,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 호로록 커피를 들이켜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 존재하지 않는 곳인 것이죠.
그야말로 정적이면서 고요한 상태의 공간에 놓이게 되는 건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각각의 카페, 식당, 바에서는 다음의 규칙들이 있었습니다.
- 주문, 요청, 요구 사항 모두 DM 발송
-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 노트북은 사용해도 소음이 발생하는 키보드, 마우스, 펜 사용 금지
- 주인장을 포함해 다른 손님이 사진에 나오는 것 금지
대표적인 카페 중에 서대문구에 위치한 ‘침묵’이라는 카페는 방문하면 메뉴판과 메모지를 건네준다고 합니다. 주문을 할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 제출하면 되는 것이죠.

이 공간에서는 공간사용료 1만 원을 내면 음료 1잔에 약 2시간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카페 사장님은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욕망의 북카페'라는 곳도 있는데요.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을 일단 카운터 옆 보관함에 보관해야 합니다. 핸드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요.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북카페에서는 책과 함께 일회용 귀마개, 독서대, 담요, 머리끈을 비치해 두고 필요해 따라 쓸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요. 모든 사람들이 공간의 답답함, 공기의 무거움을 느끼지 않도록 전면의 통창 방향으로 의자를 배치했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 외에도 덕수궁 옆에 위치한 공유서재인 마이시크릿덴 (나의 비밀서재)라는 공간은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낮에는 대화가 불가능하지만 저녁은 와인바로 변신해 외부의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을 수도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골방이라는 혼술 음악바는 리클라이너 소파에 앉아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고급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다는데 서울, 제주 등 지역에 프랜차이즈로 퍼져 있습니다. 이 공간의 이용시간은 110분입니다. 이런 컨셉의 공간들이 아직은 많이 없지만 조용히 입소문을 타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음식점에 가서도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대화를 하지 않다 보니 오로지 음식 맛과 공간의 분위기, 음악에 집중해 즐길 수 있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피로도를 느끼는 사람들은 디톡스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무소음 공간이 앞으로도 유행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작년에 읽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이 떠오르더라고요.
집중력을 도둑맞은 시대
작년에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숏폼에 열광하고 인스턴트 푸드를 즐기고, 잘 참지 못해 쉽게 화를 내고 과잉 행동 장애를 보이는 행위가 각 개인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접근 때문이죠.
책에 나왔던 내용 중에 ‘비만’과 ‘다이어트’가 이를 잘 설명하는 내용이라 보이는데요. 50년 전만 해도 서구 사회에서 비만은 극히 드물었다고 합니다. 모두 마른 체구라 할 정도로 날씬했지만 가공식품, 정크푸드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기존의 신선한 식품들이 이러한 식품들도 대체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1960년대에서 2002년 사이의 성인 평균 몸무게는 그전에 비해 11kg가 늘었습니다. 체중의 증가에 대해 사람들은 식습관,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솔루션 대신 ‘다이어트 산업’을 발전시켰죠. 그래서 비만의 원인을 ‘내가 게으른 탓’ ‘내가 부족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이에 대한 증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을 해도 살을 뺀 사람의 95%가 1-5년 전 이내에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애초에 체중이 늘어난 이유를 놓치기 때문이죠. 저 역시 365일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고, 운동 강박이 있을 정도인데 참고 살기에 세상엔 먹을 것이 너무 많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되는 정말 맛난 음식들이 깔려 있습니다.
이뿐만 일까요? 우리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죠.
요즘만큼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를 진단받는 사람의 수가 많은 적이 없는 듯합니다. 2003-2011년 사이에만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미국 내에서 43%가 증가했고, 여자아이 사이에서는 55%나 급증했습니다.. 현재 미국 청소년의 13%가 ADHD 진단을 받으며 대다수는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각성제를 처방받아요 그래서 오늘날의 각성제 시장은 최소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우리는 정확한 문제 인식을 하지 못한 채 도파민 중독에 걸려 매초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고,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에 나왔던 실험 중에 과학자들이 학생들의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그들의 평범한 하루를 관찰했는데요. 학생들은 매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하는 사실을 발견했죠. 이들이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간값은 겨우 19초였고, 성인은 3분에 불과했습니다. 더불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경우 전과 같은 집중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평균 23분이 걸린다는 것도 발견했죠.
집중력과 관련해 저는 꽤 집중을 잘하는 편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밀려 들어오는 숏폼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요. 참을성 없이 1-2초를 보고 재미없으면 콘텐츠를 밀어 올려 다음 콘텐츠를 보는 거예요.
이렇게 상시 시끄럽고 인스턴트적이고 짧은 호흡의 콘텐츠에 과다하게 노출돼 있다 보니 가끔은 모든 전원을 끄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생각만큼 안되죠.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를 조금씩 느끼고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마케터의 시선
이를 마케터의 시각에서 이야기해 보자면 현재의 무소음, 침묵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한계 상황 속에 생존을 하려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끊어내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요.
과도한 도파민 중독과 강한 각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사회, 숏폼에 지나치게 현혹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이 모든 모습들에 대한 일부 피로도를 느끼는 사람들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죠.
그래서 휴대폰을 아예 반납하고 공간에 들어와 무소음 카페를 즐기게 하고, 오롯이 음악과 식기 소리만 들리는 음식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한 자극에서 멀어지고 싶은 심리, 그리고 초연결 사회에서 항상 사람들, 기계, 사물이 연결돼 있는 것에 대한 극도의 피로로 인해 반대되는 환경을 열망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완전한 고립되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사람들을 무소음 공간으로 이끄는 게 아닐까요?
* 이 글은 아샤그룹 이은영 대표님이 작성하고,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
10초 컷 뉴스 📰
◾ 크롬 버그로 1천500만 명 비밀번호 사라져
지난 24일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1천500만 명의 사용자 비밀번호가 18시간에 걸쳐 사라지고 새로운 비밀번호를 저장할 수 없는 버그가 발생했어요. 크롬 M127 버전에서 윈도 사용자의 구성 변경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는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되었는데요. 크롬 사용자 수가 30억 명을 넘어서면서 이 같은 버그의 재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요.
◾ 인터파크 커머스…'인터파크' 못 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인터파크' 브랜드의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어요. 인터파크커머스는 브랜드 사용계약 해지가 통보됨에 따라 1개월 내에 사명을 변경하고 인터파크라는 모든 표장을 사용 중단, 삭제, 폐기해야 해요. 인터파크트리플은 브랜드 사용 계약에 따라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경우 즉시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고 밝혔어요.
◾ 테무 셀러, 반품 없는 환불 손실 고스란히 떠안아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 중인 테무가 입점 셀러들의 반발에 부딪혔어요. 테무의 '반품 없는 환불' 정책과 대금 정산 지연으로 수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데요. 테무 측은 이들이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진행 중인 분쟁이라고 설명했어요.
◾ 로켓정산법 필요성 대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계속되면서 오픈마켓의 긴 정산 주기로 중소업체들이 자금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어 '로켓정산법'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정상적인 납품에도 불구하고 정산이 늦어지면서 판매자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티몬과 위메프의 긴 정산주기는 기존에도 입점 업체들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있었어요. 국회는 정산 주기 개선을 위한 법안 논의를 검토 중이에요.
◾ GPT-4o, 고급 음성 모드 제한적 공개
오픈AI가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무단 도용 논란 후 GPT-4o 고급 음성 모드를 일부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오픈AI는 무단 도용 논란 이후 안전 노력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어요. GPT-4o의 음성 능력을 테스트 결과가 담긴 안전 보고서는 오는 8월 초 공개될 예정이에요.
Q. 다음 그림을 설명하는 적절한 말은 무엇인가요?

(A) 애플레이션
(B) 스티키인플레이션
(C) 스트림플레이션
(D) 스텔스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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