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인 창평 어울마당 인도교 콘텐츠 부재 빈축

벤치나 그늘막 등도 없고
디자인 요소도 적은 단순 교각
인근과 연계 콘텐츠 개발 지적

10억원을 들인 울산 북구 창평 어울마당이 8월 준공을 앞둔 가운데 내부 콘텐츠 부재 속 단순한 인도교로 전락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억원이 투입돼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울산 북구 창평 어울마당이 눈에 띄는 내부 콘텐츠가 없어 단순한 교각에 그치고 있다.

어울마당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만큼 다른 사업과 연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찾은 창평동 746-3 일원 창평 어울마당. 창평천과 원지제방길을 따라 가다 보면 창평천을 가로지르는 인도교가 나온다.

마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쉴 수 있는 벤치나 그늘막 등 별도의 시설물이 없어 단순히 창평천을 가로지르는 교각으로 보인다.인도교 옆으로 나와서야 공영주차장과 쉬어갈 수 있는 정자, 창평 어울마당 현판이 위치해 있다.

어울마당은 놀이나 잔치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으로는 농가 몇 채뿐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주민은 “어울마당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폐선 부지를 깔끔하게 잘 정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평 어울마당은 개발제한구역 내 폐철도 부지 및 철도 교량을 활용해 역사·문화명소를 연결하는 산책로 및 거점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북구는 앞서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공모에서 창평동 일원 폐선 부지 경관 사업에 선정돼 국비 9억원을 확보했다. 이듬해 4월 창평 어울마당의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북구는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가 11월 폭 6m 길이 40.5m의 인도교를 먼저 준공했다.

구비 1억원을 더해 총 10억원을 들여 인도교 일원에 교량 조명과 공원등을 설치하는 경관 개선 사업을 진행해 오는 8월 중순께까지 창평 어울마당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울산숲 등 다른 폐선 부지 공원화 사업과 비해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10억원이 투입된 인도교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인근 북울산역이나 송정 박상진호수공원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어울마당에 경관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인데 디자인적 요소가 추가될 것”이라면서 “내부 콘텐츠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울산 #창평어울마당 #인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