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영재학교 ‘수도권 출신’이 점령… 지역학생 교육기회 박탈 우려

강경숙 의원, 교육부 국감 자료 분석
합격자 70% 이상 수도권 학생 차지
지역인재 선발 균형도 잘 안 지켜져
교육 격차 해소 새로운 접근법 필요

대전교육청, 세종교육청, 충북교육청, 충남교육청.

충청권 영재학교 합격자 중 수도권 출신 학생들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비판이 제기된다.

지역 출신 학생 합격자 비율이 수도권에 비해 절반도 채 안 돼 지역 학생들의 영재교육 기회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21일 강경숙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4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출신 중학교 자료에 따르면 2022~2024학년도 전체 합격자 2275명 중 수도권 출신은 1553명으로 전체 68.3%로 나타났다.

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출신인 것이다.

충청권 영재학교 역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했다.

대전과학고의 경우 전체 합격자 중 대전 출신 학생 비율은 29.1%에 그친 반면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 출신은 61.1%로 지역 출신의 2배가 넘었다.

세종 역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세종 출신 학생은 18.5%에 불과했으나 수도권 출신은 56.6%로 나타나며 3배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영재학교가 설립됐음에도 정작 해당 지역 학생들의 입학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는 지역 인재 선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강경숙 의원은 “영재교육 기회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교육 당국은 시도교육청 산하에 영재발굴센터를 신설하고, 영재학교의 체제를 위탁 교육 형태로 전환하는 등 근본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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